'단일화'에 매몰된 국민의힘... 대선 전략이 안 보인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와 상황 달라

"단일화 말고는 아무런 전략이 안 보인다. 경선부터 본선까지 단일화만 얘기하다 선거가 끝나게 생겼다."
26일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의 토로다. 대선 경선 때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본선이 시작된 후로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만 얘기할 뿐 눈에 띌 만한 선거 전략이 없다는 얘기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와 한 전 총리 단일화 때 그랬던 것처럼, 사전투표 시작(29일) 전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안철수 단일화의 경우처럼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단일화 의사다.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는 그해 2월 13일 후보 등록 직후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를 제안했다.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방식은 거부했지만, 피단일화 대상인 안 전 후보에게 단일화 의사가 있었단 얘기다. 이후 단일화 조건과 방식 등을 두고 양측의 협상이 진행되다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전격 성사됐다.
그러나 이번 대선 단일화 제안은 국민의힘 일방향이다. 이준석 후보는 외려 "이 싸움은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결전의 장이 돼야 한다"며 완주 의사를 분명히 했다. 양당의 협상이 오갔던 당시와 달리 물밑 접촉도 뜸하다. 이준석 후보는 아예 휴대폰의 수신을 차단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빅텐트 추진단장인 신성범 의원이 유세장 등을 찾아와 만남을 시도했지만 "의미가 없다"는 게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의 설명이다.
자연스레 언론 보도 횟수 차이도 크다. 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Big Kinds)에서 20·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2주간 국내 중앙 일간지의 '단일화' 관련 보도를 분석해봤다. 지난 대선 땐 단일화와 관련한 1,465건의 관련 보도가 있었지만, 이번 대선의 경우 같은 기간 1,044건에 그쳤다. 단일화 상대인 개혁신당의 요구 조건 등이 없다보니 '단일화' 관련 보도량도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신경전이 한창이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단일화 얘기할 시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약점을 캐낼 생각이나 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이번 대선 이재명 후보를 향한 △호텔 경제학 △거북섬 비판 등 공세를 애초 개혁신당이 먼저 시작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호텔 경제학은 1차 토론회 때 이준석 후보가, 거북섬 논란은 이기인 최고위원이 24일 밤 제기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 측 관계자는 "사전투표 때까지 단일화가 안 된다면, '이준석을 찍으면 이재명이 된다'는 전략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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