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길 울산중구청장 "일터엔 쉼표, 도시 개발엔 마침표… 종갓집 명성 되살린다"

박은경 2025. 5.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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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전 직원 대상 주 4.5일제 본격 시행
자녀 돌봄·취미 생활 등 이용자 80% 만족
10여 년째 지지부진 신세계 복합몰 '속도'
그린벨트 해제 후 생활·경제 인프라 구축
"도시 경쟁력 강화… 기업·사람 몰릴 것"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이 지난 1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4.5일제 도입 이유와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 중구 제공

“직원 만족도는 물론 업무 효율성과 조직 유연성도 높아졌습니다.”

6.3대선을 앞두고 근로일수 단축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울산 중구가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중구는 올해 초 전 직원을 대상으로 주 4.5일제를 시범 도입해 이달부터 전국 최초 본격 시행 중이다. 유연근무를 통해 주 40시간 근무 체계는 유지하면서 근무 일수만 0.5일 줄였다. 가령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8시간 기본 근무 외에 하루 1시간씩 더 일하면, 금요일에는 오전 4시간만 일한 뒤 퇴근할 수 있다. 민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4시간 근무 요일은 직원이 자율 선택하되 사용 인원은 부서별 25% 이내로 제한했다.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은 지난 1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직원 개인에게는 자기계발이나 가족과의 시간이라는 여유가 생기고, 조직에는 유연한 근무 문화가 정착되면서 창의적인 사고와 업무 집중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일과 가정의 양립, 조직 유연성, 업무 몰입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자평했다.

실제 직원들 반응도 좋다. 4개월간 시범 운영 후 지난달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선 이용자의 80%가 자녀 돌봄, 취미 여가 생활, 자기 계발 활동 등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다만 직원 간 업무대행 부담이나 아직 경직된 분위기 등은 개선해야할 점으로 꼽힌다. 김 구청장은 “당초 우려했던 업무공백이나 민원서비스 차질은 없었다”면서도 “눈치를 보거나 업무 특성상 제도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이 지난 16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린벨트 해제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울산 중구 제공

직원 근무 환경 뿐 아니라 주민들을 위한 생활·경제 인프라 확충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구청장의 주도로 사업 추진 10여년 만에 전환점을 맞은 신세계 복합 쇼핑몰 사업이 대표적이다. 신세계는 최근 기존 혁신도시 내 상업용지(우정동 490번지) 2만8,529.5㎡ 부지에다 인접한 동원개발 소유 부지를 더해 총 대지 4만5,950㎡(1만3,900평)에 주거산업복합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사업비 3조3,000억 원을 들여 고급 쇼핑몰과 2,500세대 대규모 오피스텔, 학원 등 전문 교육시설 등을 세우는 것이 골자다. 그는 “처음에는 차량 혼잡을 우려해 양측에 주차장 공동 이용을 제안했는데, 논의 끝에 아예 공동 개발로 전환됐다”며 “복합쇼핑몰 건립 시 울산 최대 규모 재개발사업인 B-04구역 등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로 인근 포항, 경주 일대 상권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시 발전을 가로막던 그린벨트가 풀린 것도 호재다. 다운동 일원 도심융합특구는 울산 제1호 해제 지역으로 선정돼 2027년 착공을 앞두고 있고, 성안·약사 일반산업단지는 국가전략사업으로 지정돼 2029년 첫 삽을 뜬다. 중구 최초의 산업단지인 장현 도시첨단산업단지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이 한창이다. 도심을 둘러싼 입화산 자연휴양림 역시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수립과 함께 지난달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의 집, 글램핑장 등 가족형 치유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김 구청장은 “전체 중구 면적의 약 47%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었지만, 최근 규제 완화로 원도심 기능 회복과 도시 경쟁력 강화에 탄력이 붙었다”며 “기업과 사람이 모이는 새로운 '울산 종갓집'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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