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가 못한 인천 갯벌 세계유산 등재 신청 시민단체가?... '글쎄'
국가유산청 "인천시·자치구가 신청 안 해"
신청기한 지났고, 단체는 신청 자격 없어

64개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들이 인천 갯벌 세계유산 등재 신청을 유네스코에 직접 하기로 했다. 일부 지역 주민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인천시가 움직이지 않자 시민사회가 나선 것이다. 그러나 신청기한이 이미 지난 데다 시민단체는 신청 자격이 없어 유네스코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인천갯벌세계유산추진시민협력단 '인천갯벌 2026'은 2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갯벌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시민 이름으로 신청서를 제출하고, 국제사회를 향해 호소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21년 7월 제44차 회의에서 충남 서천·전북 고창·전남 신안·보성-순천 갯벌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인천, 경기만 등 다른 한국 주요 갯벌을 내년 열릴 예정인 제48차 회의 때까지 등재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국가유산청은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신청 의향서를 제출받아 지난 1월 충남 서산, 전남 무안·고흥·여수 갯벌을 추가하는 내용의 세계유산 확대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저어새·알락꼬리마도요 등 멸종위기 조류 주요 서식지인 영종 갯벌을 비롯해 강화·송도 갯벌은 빠졌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광역 지자체가 기초단체 동의를 받아 취합된 신청 의향서를 지난해 말까지는 제출했어야 했는데, 인천시는 끝까지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시 측은 "기초단체들이 신청 의향을 보이지 않아 의향서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했다.
'인천갯벌 2026'은 세계유산 등재 시 개발 행위 등이 제약받는 것을 우려한 지역 주민들 입김이 작용해 지자체들이 발을 뺀 것으로 평가했다. 이 단체는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인천 갯벌이 아무런 손도 써보지 못하고 신청 대상에서 제외됐다"며 "주민의 염려와 오해 불식을 위한 설명·설득 과정이 부족하지 않았나 의심된다"고 말했다.
'인천갯벌 2026'은 향후 시민 이름으로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직접 제출한다는 계획이지만 신청 접수와 심사 등 정식 등재 절차를 밟을지는 미지수다. 국가유산청 측은 "등재 신청서 제출 기간이 이미 끝났고, (시민사회단체는) 등재 신청 자격이 없다"며 "의견은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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