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영문과 100주년…AI 시대 새 도전

허란 2025. 5. 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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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발전기금 조성...650명 참석 기념식 성료
AI 융합 인재 키우는 새 비전 선포
첫 영어연극부터 NASA까지
1만여 동문 각계 리더로 활약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부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23일 교내 ECC 이삼봉홀 및 컨퍼런스홀에서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앞줄 왼쪽부터 윤혜영 쿠팡 리테일 부문 대표, 양옥경 초록우산 대표이사, 유중근 경원문화재단 이사장, 김혜숙 이화여대 전 총장, 장명수 이화학당 이사장,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 정경숙 영학회 회장, 김영기 미국 조지워싱턴대 명예교수,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방송인 이숙영, 신숙원 서강대 명예교수, 정덕애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형숙 이화여대 영어영문학부 학부장. 뒷줄 왼쪽부터 황준호 교수, 최주리 교수, 최혜원 교수, 김부성 교수, 황수경 교수, 홍성미 전 동창회장, 정영진 교수, 신희섭 교수, 오은진 교수, 이승아 교수, 박찬길 교수, 채미옥 전 부동산연구원장. 이화여대 제공

국내 영어영문학의 '원조'인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부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인문학의 융합을 통한 차세대 인재 양성으로 또 다른 100년의 혁신을 예고했다.

이화여대 영문과는 지난 23일 오후 교내 ECC에서 내외 귀빈, 교수진, 재학생, 동문 등 6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최초' 타이틀로 점철된 100년사

1925년 이화여자전문학교 문과로 출발한 이화여대 영문과는 국내 최초의 영어영문학과이자 이화여대 첫 대학 전공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졸업생 영어교사 자격증 수여, 국내 최초 영어 연극 공연과 영자신문 발간, 기숙형 영어 몰입교육 프로그램 등 수많은 '최초' 기록을 써왔다.

학문적 성과도 눈부시다. 한국연구재단 BK21 학술연구사업에 지속적으로 선정되며 연구 역량을 키워왔고, QS 세계 대학랭킹 상위 100대 영문학과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각계 리더 1만여 명 배출

이화여대 영문과는 지금까지 학사 1만명, 석·박사 660여 명 등 총 1만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한국영어영문학회 첫 여성 회장인 나영균 이화여대 명예교수, 김영기 조지워싱턴대 명예교수,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국내외 140여 대학의 50여개 다양한 전공학과의 교수를 배출했다. 이들은 학계를 넘어 정·재계, 언론·문화계, 국제기구 등 각 분야에서 리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고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인 고 이효재 명예교수와 윤정옥 명예교수, 유중근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첫 여성 총재), 전신애 전 미국 연방 노동부 차관보(한인 여성 최초), 손병옥 전 푸르덴셜생명 회장(보험업계 첫 여성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국립중앙극장 최초 여성 극장장 신선희, 장필화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이화여대 16대 총장 김혜숙,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 양옥경 초록우산 대표이사, 제인 오 미 NASA 수석책임연구원, 강민아 전 감사원장, 곽진영 건국대 부총장 등 걸출한 리더들도 이대 영문과에서 수학했다.

 12억원 발전기금으로 미래 투자

특히 이번 100주년을 맞아 교수와 동창들의 자발적 참여로 약 12억2000만원 규모의 발전기금과 장학금이 조성된 것은 동문들의 강한 결속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방송인 이숙영 동창의 사회로 열린 기념식에서는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과 한재환 한국영어영문학회 회장(경북대 교수)의 축사와 학과 100년 발자취를 담은 기념영상 상영이 진행됐고, 역사서 '이화 영어영문학과 100년: 1925~2025' 발간과 '이화영문100년미래위원회(공동대표 유중근)' 출범도 선언됐다.

이화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부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지난 23일 교내 ECC 이삼봉홀 및 컨퍼런스홀에서 100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내외 귀빈, 교수진, 재학생, 동문 등 65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기념식, 미래비전 포럼, 홈커밍 행사로 구성됐다. 특히 교수와 동문들의 자발적 참여로 약 12억원 규모의 발전기금이 조성되며 인공지능(AI) 융합 인재 양성이라는 새로운 100년 비전에 대한 강한 결속력을 보여줬다. 이화여대 제공

이번 100주년 기념사업은 이날 하루로 끝나지 않았다. 이화여대 영어영문학부(준비위원장 최혜원)와 동창회인 영학회(회장 정경숙)는 공동으로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해부터 다양한 사전 행사를 진행해왔다. '개척한 100년, 개척할 100년: 장벽을 허물고, 꿈을 향해 나아가다'라는 슬로건 공모전을 시작으로, 영학회 홈커밍 학관 나들이, 분야별 동문 간담회, 국제학술대회 및 기념강좌, 영어연극 동아리 'Beings'의 한여름 밤의 꿈 공연, 대산갤러리 전시회 등이 이어지며 동문들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AI 시대 융합 인재 양성 비전 제시

주목할 점은 미래 비전 포럼에서 제시된 새로운 교육 방향이다. 강태경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에서는 이경미 MBC 기자, 김정원 김앤장법률사무소 고문, 장영엽 씨네21 대표, 고민희·최성희(이화여대), 김현진(서울대), 김수연(세종대) 교수 등 산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영어영문학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디지털 인문학과 어떻게 융합할지 논의했다.

이는 전통적인 인문학 교육에서 벗어나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융합형 인재 양성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마지막 순서인 '영학회의 날' 홈커밍 행사에는 350여 명의 동창이 참석해 방송인 황정민 동창의 사회로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은 "지난 100년의 학문적 성취를 바탕으로 인문학적 상상력과 뛰어난 소통 능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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