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튀르키예 “협력 강화”…인도, 튀르키예산 “전면 보이콧”
튀르키예와 파키스탄의 두 정상이 만나 협력을 강화해 갈 것을 약속했다. 파키스탄이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인도와의 분쟁에 ‘휴전’ 쉼표를 찍은 지 2주 만에 외교적 셈법 계산에 나선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양국은 이날 국방, 에너지, 교통 등의 분야에 중점을 두고 협력을 강화해 갈 뜻을 확인했다. 튀르키예 대통령실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샤리프 총리에게 “테러리즘에 맞서 싸우는 데 있어 교육, 정보, 기술적 연대를 강화하는 것은 공동의 관심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샤리프 총리는 이날 자신의 SNS 엑스에 “파키스탄의 압도적 승리로 끝난 최근 분쟁에서 지지를 보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튀르키예의 하칸 피단 외교장관, 야샤르 귈레르 국방장관, 이브라힘 칼린 국가정보기구 국장도 참석했다.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25명의 인도인과 1명의 네팔인이 사망하는 총기 테러가 발생했다. 이후 이어진 양국의 무력 충돌에서 튀르키예는 파키스탄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튀르키예는 전면전을 피할 것을 양측에 경고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인도가 테러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감행한 뒤 파키스탄에 연대의 뜻을 전해 논란이 일었다.
파키스탄과 튀르키예는 공통의 이슬람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남아시아의 무슬림들이 독립 국가를 건설하는 데 튀르키예는 큰 영향을 미쳤다.

인도인들은 커피, 초콜릿과 같은 식음료에서부터 화장품과 의류에 이르기까지 튀르키예산 제품 보이콧에 나섰다. 인도 전역에 1300만개의 공급망을 가진 전인도 소비재 유통업체 연합(AICPDF)은 지난 19일 모든 튀르키예산 제품에 “무기한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카슈미르 지역 분쟁에 제3국의 개입을 거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으나 미국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하는 모습을 보여 주권을 약화시켰단 비판을 받고 있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양국의 갈등은 국제사회의 긴장도를 높여왔다. 지난 11일 미국의 중재 아래 이뤄진 ‘휴전 합의’는 78년째 이어온 갈등에 쉼표를 찍었지만, 양국의 영유권 분쟁 지역이자 분리 독립 세력의 테러가 끊이지 않는 카슈미르 지역은 여전히 화약고로 남아있다.
샤리프 총리는 오는 30일까지 최근 파키스탄을 지지했던 국가들에 감사를 전하고자 튀르키예, 이란, 아제르바이잔, 타지키스탄을 순방한다.
최경윤 기자 ck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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