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병원비 폭탄?…첨단 의료기기 개발 ‘타격’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등 전 세계의 첨단 의료 기기 업체들에 타격을 주는 동시에 병원비와 보험비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각 25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그동안 인류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무역 장벽에서 예외가 됐던 첨단 의학 분야마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차별 관세’를 피해가지 못하면서 전 세계의 환자들이 그 고통을 부담할 수 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컴퓨터단층촬영(CT) 스캐너와 같이 복잡한 기술이 이용된 첨단 의료 장비들은 전 세계 수십 개 국가에서 수입해 온 부품들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특히 관세 정책에 취약할 거란 진단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기업들이 ‘관세 폭탄’을 피하고 싶다면 생산 시설을 미국 안으로 들여오면 된다고 주장하지만, 복잡한 보건 당국의 규제를 받는 의료 기기 특성상 쉽게 생산 시설을 옮길 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유럽의 의료기기 산업을 대표하는 단체인 메드테크 유럽 관계자는 “의료기기 장비들은 미국과 중국, 유럽 등을 거쳐서 생산 시설에 도착한다”며 “관세의 타격을 한 번이 아닌 여러 번 입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의료 장비들은 각국 보건 당국에 의해 엄격한 규제를 받는다면서 “그냥 짐을 싸서 떠날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럽 뿐 아니라 미국 내 의료 기기 업체와 병원들도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의료 기기 업체인 존슨앤드존슨과 애보트 등은 지난 달 실적 보고에서 관세로 인해 올해 최소 수백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의약업계에서는 관세 장벽으로 인해 각국의 첨단 의학 기술 개발이 늦춰진다면 그 부담은 불치병과 싸우는 환자들이 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미국의 의료기기산업협회인 애드바메드(AdvaMed)의 스콧 위태커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첨단 의학 분야의 “혁신과 비용 절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헬스케어 시스템 전반의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역사적으로 의약분야처럼 의미 있는 인도주의적 사명을 지닌 산업들은 광범위한 관세에서 면제됐으며, 그 결과 지금까지는 의약 기술 분야에는 관세가 없거나 낮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관세가 병원비와 의료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미국 병원 재무담당자 5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46%는 관세로 인해 올해 안에 병원비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42%는 내년에 의료 장비 계약이 갱신되면서 병원비가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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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효 기자 (gongg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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