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대선’ 촉구 시민들 “기후 없는 정치엔 미래 없어”

“‘석유 시추’라는 국책 사업의 미명 아래 동해가 멍들고 있습니다. 어민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어요”(김진만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장)
“커피가 더는 자라지 않고, 생산 가능 지역도 줄고 있습니다. 급격한 기후변화를 체감합니다”(커피 브랜드 로우키 노찬영 대표)
동해에서 홍게잡이로 생계를 영위하는 어부도, 15년째 카페를 운영해 온 커피 전문점 사장님도 모두 기후변화를 우려했다. 파리협약의 1.5도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는 상황에서, 대선 같은 주요 선거에서도 기후위기가 주된 의제로 다뤄지지 않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26일 기후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지난 한 달여 간 ‘기후대선’을 촉구하는 시민 2038명의 목소리를 모았다며 이렇게 밝혔다.
시민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선 국가 차원의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개인이 전기를 아끼는 것을 넘어 소비자가 재생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전기를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등 정책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기도 시흥시 한 농민은 “지난겨울 유례없는 습설로 농사를 짓기도 전에 비닐하우스를 다시 지어야 했다. 농민들이 마음 편히 농사를 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가 국가의 기후위기 대응 의무를 인정한 ‘아기 기후소송’의 원고로 참여한 한제아 어린이는 “기후위기의 책임을 다음 세대에 떠넘기지 않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3일 티브이 토론회에서 나타난 대통령 후보들의 기후 인식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홍종호 서울대 교수(환경대학원)는 “한국은 아직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도, 에너지 전환도, 산업 구조의 탈탄소화도 너무나 뒤처져 있다. 이번 대선을 통해 기후 대응의 앞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석탄화력발전소 인근 주민이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언제까지 환경오염과 건강권 피해에 노출돼야 하느냐. 소외된 지역민도 돌아볼 줄 아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기후솔루션은 이들의 ‘목소리’를 각 대통령 후보 캠프에 전달할 계획이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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