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청년 CEO] 울산을 한 입에 담다···'울산샌드'의 성장기



'미니룸'은 2023년에 시작된 작은 디저트 가게다. 박은송 대표(32)는 태화동 소재의 공간에서 이 곳을 찾는 고객에게 짧게나마 울산에서의 특별한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쿠키 하나에 울산을 담다 '울산샌드'
박은송 대표는 '울산을 찾는 관광객, 타지역에 선물할 울산만의 간식이 필요한 분들이 찾는 디저트를 만들고 싶었다"고 미니룸의 시작이 된 이유를 말했다.
미니룸의 주력 메뉴인 '울산샌드'는 울산의 특산물인 배를 이용해서 만든 샌드 형식의 비스킷인데, 울산에서는 처음이다.
디자인을 전공한 박 대표는 '울산샌드'에 이름부터 모양, 패키지까지 울산의 상징성과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울산샌드의 로고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의 해', '울산의 역사를 함께한 하천 태화강', '가지산을 비롯한 사계절 아름다운 울산의 명산'을 표현해 한눈에 울산을 담아냈다.
또, 울산 특산물 배를 숙성해 만든 콩포트를 쿠키 사이에 넣어 만들어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에 선정되고 울산역에도 매장을 여는 등 울산의 대표 먹거리 기념품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반복되는 직장 일에 '번아웃'...취미 살려 베이킹 도전
디자인을 전공한 박은송 대표는 20대의 대부분을 전공을 살려 직장에 근무했다. 식품회사와 여행사를 포함해 여러 가지 일을 하던 그는 어느 순간 오랜 기간 반복되는 일에 번아웃을 느꼈다.
그러던 중 그의 외할머니가 치아가 불편해 끼니 대신 부드러운 버터쿠키를 드시는 모습을 보게 됐다. 또 가까운 친구가 임신 중 입덧이 심해 식사 대신 쿠키로 허기를 달래는 모습을 지켜보며 '쿠키가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간식이 아닌, 하루의 한 끼가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취미를 살려 베이킹 쪽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요리책을 보며 베이킹이나 레시피를 따라 만드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기념일마다 직접 쿠키나 케이크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곤 했다.
특별한 기념일 빼빼로나 최근 유행하는 커스텀 케이크처럼, 친구 한 사람 한 사람을 떠올리며 어울리는 모양과 맛을 고민해 만들기도 했다. 그저 취미의 일부였지만, 정성껏 만든 디저트를 건네며 받는 사람의 반응을 보는 그 순간들이 박 대표에게는 오래도록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박 대표는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였다. 디자인 회사에 다니면서 지역 명물과 먹거리가 중요한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고 '울산샌드'를 기획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지역특산물 이용 기획 '울산샌드'... 접근성까지 고려
박은송 대표가 본격적으로 울산샌드를 구상한 건 2022년부터였다. 20대에는 다양한 업종에서 경험을 쌓았는데, 20대는 그에게 '풍부한 경험과 관찰의 시기'가 됐다.
디자인 일을 오래 하면서 브랜딩, 마케팅, 사업소개서, 온라인 상세페이지, 패키지디자인, 로고디자인까지 신규 브랜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하는 일에는 익숙해 있었기 때문에 관련 부분은 직접 할 수 있었다.
특히 주력 메뉴인 '울산샌드'를 기획할 때는 접근성, 특산물 활용, 패키지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았다. 그는 다른 지역의 '00샌드'라는 디저트가 울산에는 없다는 것과 대부분의 울산 특산물이 울주군에 위치한다는 점을 떠올렸고 도심에 '울산샌드'를 만들어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1년 동안은 하루 4시간 자는 게 평균일 정도로 할 일이 정말 많아 지금도 이웃 사장들은 '미니룸' 의 불이 낮이나 밤이나 켜져 있던 걸 기억할 정도다.
또, 사업자를 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은 사업이 처음인 박 대표에게 큰 어려움으로 다가왔는데, 이때 청년CEO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지원사업을 통해 계획서를 쓰는 것부터가 시작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매달 평가를 받으며 피드백을 얻고 전담 매니저에게는 어렵거나 궁금한 것을 매번 물어볼 수 있어서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선물하고픈 로컬 브랜드로 성장하고 파"
창업 3년 차인 미니룸은 하루가 바쁘게 성장 중이다. 각종 방송에서 울산 기념품으로 소개되고 각종 박람회에 참가, 울산역 입점,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되는 듯 짧은 기간 내에 생각보다 많이 알려졌다.
박은송 대표는 더 크게 성장해 나갈 '미니룸'을 구상하고 있다. 지금까지 혼자 대부분의 기획과 제작을 도맡았지만, 유능한 사람들과 협업해 작지만, 단단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싶다고 한다.
특히, 제품배송과 외부 행사, 장거리 미팅이 있을 때는 어려움이 있어 최근 배송파트너를 확보하고 올해는 미니룸 2호점까지 계획 중이다.
박은송 대표는 "처음부터 완벽한 시작은 없다.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자'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차근차근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울산샌드'가 딱 맞는 아이템이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은 기자 oje@iu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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