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담장 장미 감상 명소로 탈바꿈

윤평호 기자 2025. 5. 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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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장미도 아름답지만 장미를 심고 가꾼 이의 손길은 더 값지다.

한 사람의 꾸준한 정성 속에 아파트 담장 전체가 매년 봄 개화철이면 장미 명소로 탈바꿈하는 곳이 있다.

아파트 단지 정문을 중심으로 길이 200여 미터가 넘는 좌우 담장이 수만 송이 장미 군락지로 변모한 데에는 윤용로(77) 보람책방 5단지점 대표를 빼 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현재 장미 담장은 높이가 3m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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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성정동 주공5단지 장미 담장 지역 명소 인기
윤용로 보람책방 5단지점 대표, 10년 넘게 가꿔
10년 넘게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담장을 장미 담장으로 가꾸고 있는 윤용로 씨. 윤평호 기자

[천안]한 송이 장미도 아름답지만 장미를 심고 가꾼 이의 손길은 더 값지다. 한 사람의 꾸준한 정성 속에 아파트 담장 전체가 매년 봄 개화철이면 장미 명소로 탈바꿈하는 곳이 있다. 천안시 서북구 성정동 주공5단지의 담장이다. 아파트 단지 정문을 중심으로 길이 200여 미터가 넘는 좌우 담장이 수만 송이 장미 군락지로 변모한 데에는 윤용로(77) 보람책방 5단지점 대표를 빼 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 천안의 다른 동네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했던 윤 대표는 30여 년 전 5단지에 도서대여점을 열었다. 주거도 5단지로 옮겨 주민이 된 윤 대표는 철제로 된 아파트 담장의 도색시기마다 장미 넝쿨이 싹둑 잘려 나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10여 년전부터 장미 담장 조성을 자청해 시작했다.

윤 대표의 하루 일과는 장미 담장 관련 봉사로 시작한다. 새벽 운동을 다니며 장미 담장 정비에 쓸 기둥 재료들을 거리에서 틈틈이 모은다. 아침마다 담장의 장미에 물을 주는 데에도 한 두시간 걸린다. 낮 동안에도 단지 상가의 책방과 담장을 수시로 오가며 장미를 돌본다. 5, 6월 장미가 만개하면 더 바쁘다. 제때 손질해 주지 않으면 장미가 꽃 무게를 견디지 못해 볼품 없어진다. 멀리서 보면 장미가 자연스레 무리져 있는 모양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윤용로 대표가 장미 훼손 방지를 위해 송이마다 조처를 해 놓았다.

현재 장미 담장은 높이가 3m에 달한다. 초기는 2m가 채 되지 않았다. 장미 넝쿨이 무성해지며 평소 수집한 기둥 재료들을 활용해 윤 대표가 지지대를 세웠다. 요즘은 담장 상단의 장미를 손질을 위해서는 사다리가 필수다. 작업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지원으로 장미 담장에 일정 간격으로 사각 철제 기둥도 세웠다.

윤용로 대표가 정성을 쏟고 있는 식물은 장미뿐만이 아니다. 아파트 단지 곳곳에도 화단을 조성해 채송화, 백일홍 등을 종자로 심어 가꾼다.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의 소설 '나무를 심은 사람' 속 주인공처럼 한결같이 장미를 심고 돌보는 윤용로 대표는 동네에서 이미 유명인사다. 윤 대표의 손끝에서 탄생한 아름다운 경관에 주민들은 앞다퉈 '감사하다' 인사를 건네고 이따금 묘목도 선물한다.

1년 365일 중 250일은 장미 담장에 시간을 할애하는 윤용로 대표는 "장미 담장을 한층 더 풍성하게 가꾸고 싶어도 개인으로는 묘목 비용 충당에 한계가 있다"며 "오가는 시민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경관인 만큼 천안시나 동에서 묘목을 지원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충남 #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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