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은 명백한 남로당 폭동”...김문수 ‘4.3망언’ 대선 정국 속 재조명

박성우 기자 2025. 5. 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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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6일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의 과거 제주4.3 관련 발언이 재조명되며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김 후보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 시절 제주4.3을 '공산 폭동'이라 규정한 것이 역사 왜곡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후보는 지난해 8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주4.3사건에 대해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정하는 명백한 공산 폭동"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2018년 모 교회 강연에서도 "제주도민들이 좌익을 중심으로 일으킨 폭동"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정부가 채택한 4.3진상조사보고서와 정면 배치된다. 4.3진상보고서는 4.3을 '1947년 3월1일을 기점으로 해 1948년 4월3일에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21일까지 제주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된 사건'으로 정의한다. 

특히 '남로당 중앙당 지령설 진위'에 대해 "4.3사건은 제주도의 특수한 여건과 3.1절 발포사건 이후 비롯된 경찰 및 서북청년단(서청)과 제주도민과의 갈등, 그로 인해 빚어진 긴장 상황을 남로당 제주도당이 5.10 단독선거 반대투쟁과 접목시켜 일으킨 사건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김 후보의 4.3왜곡 발언은 단순 과거 회상이 아닌 현재 대선 이슈로 다뤄졌다. 더불어민주당 제주선거대책위원회는 선대위원장단 회의를 열고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규탄했다.

김한규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김문수 후보는 지속적으로 제주4.3을 폭동이라고 왜곡하고 폄훼하는 망언을 하고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며 "4.3은 이념 갈등으로 인한 무장 충돌과 국가폭력으로 민간인이 학살당한 사건이라는 정부와 학계, 국민 일반의 인식과 전혀 상반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3의 진실을 왜곡·부정하고 희생자와 유족, 제주도민의 명예를 짓밟은 김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며 "뒤늦게 사과한다고 해도 선거용 사과에 불과해 진정성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4.3유족회장을 역임한 송승문 총괄선대위원장은 "김문수 후보의 망언에 대해 4.3단체들이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가 당선돼 4.3의 완전한 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도민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제주 시민사회단체의 반응도 거세다.

제주촛불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도 내란 세력은 반성이 아니라 적폐의 온상임을 자처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사랑침례교회 강연과 고용노동부 장관 청문회까지 4.3을 '대한민국 건국 자체를 부정하는 명백한 폭동'이라고 망언했다. 4.3의 역사적 진실을 부정하고 국가 폭력에 의해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과 도민의 명예를 짓밟는 반역사적·반인권적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국민들은 윤석열 정권을 검찰독재 내란정권으로 부르는데 망설임이 없다. 윤석열이 자행한 검찰 독재와 내란행위에 대해 사과와 반성, 4.3 망언을 통한 역사왜곡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지 않은 김문수 후보는 제주 땅을 밟을 자격도, 대통령 후보 자격도 없다. 제주에 오려면 4.3 망언에 대해 진정어린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자주통일평화연대도 이날 성명을 통해 "김문수 후보의 제주 방문은 4.3 영령과 유족, 제주도민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후보는 지금껏 단 한 번도 자신의 '4.3 폭동' 발언을 철회하거나 사과한 적이 없다"며 "제주4.3 희생자와 도민 앞에 진정한 사과 없이는 제주 땅을 밟을 자격조차 없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김 후보가 과거 경기도지사 시절 제작한 공무원 교재에서도 4.3을 '대한민국 건국에 저항한 무장반란'으로 왜곡 서술한 점을 들어 "반역사적·반인권적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제주 방문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 후보를 겨냥해 "4.3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추기 전까지는 제주 땅을 밟을 자격이 없다"고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