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모토 바나나 '나와 맞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

일본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자기답게 사는 삶'에 대한 오랜 고민을 담아낸 에세이집 '나와 맞지 않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을 출간했다.
1988년 '키친'으로 500만 부 판매를 기록하며 데뷔작부터 돌풍을 일으킨 그는 이번 신작에서 "본래의 나로 사는 것"이야말로 삶의 기본값임을 역설한다.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삶의 태도와 자기 인식, 대담과 실천적 조언이 균형감 있게 담겨 있다. 특히 '시간, 돈, 신, 나'에 관한 마지막 장은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돈이 필요하면 부수적인 것을 양보하고 돈만 바라보라", "모든 것에 완벽할 필요는 없다"는 식의 단순하지만 본질적인 조언은 일상에 밀려 자기를 잃은 이들에게 일침처럼 다가온다. 바나나는 '의리'나 '관습'이라는 이유로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을 억지로 감내하는 현대인의 삶을 냉정하게 짚는다.
"나와 맞지 않는 것을 하다 보면 점점 어긋나고, 결국 병이 난다"며 자신에게 정직하고 체감으로 느껴지는 '싫음'을 무시하지 말 것을 권한다.
책은 바나나가 직접 만난 이들과의 대담, 독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까지 포함돼 있어 에세이지만 입체적이다. 우주 마사지사 프리미치부 씨, 영적 감각이 발달한 치에 씨와의 대화를 통해 삶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는 법, 초자연적인 감각까지 허용하는 넓은 시야가 인상적이다.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이들에게 필요한 건 주변의 기준이 아니라, 본래의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메시지. 요시모토 바나나는 "살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다"는 믿음 위에서 모든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책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 과연 내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히 덜어내고 진짜 나를 회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감성적이면서도 단단한 문장, 가벼운 듯하지만 깊이를 품은 그의 언어가 눈길을 끈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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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민수 기자 maxpres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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