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이준석, 동덕여대 학생들 피해엔 침묵”…2차 토론 ‘장외전’
이준석,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사건 부각”

“학생은 대학의 구성원이자 주체입니다. 그 당연한 것을 무시하고 대학이 공학 전환이라는 중대한 사안을 독단적으로 추진하려고 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25일 밤 페이스북에 남여공학 전환 반대 문제로 불거진 동덕여대 시위에 대한 입장을 담은 글을 올렸다. 지난 23일 열린 대선 후보 2차 티브이(TV) 토론회 때,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동덕여대 학생 시위를 ‘폭력 사태’로 규정하며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원칙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당시) 하나하나 세밀하게 반박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이 후보의) 질문이 잘못됐다’고”만 하고 넘어간 게 “계속 마음에 걸렸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다시 한번 답변을 하고 나선 것이다.
권 후보가 동덕여대 시위의 본질을 짚는 메시지를 다시 낸 배경엔 2차 티브이 토론회 전날 받은 한 통의 편지가 있다. 동덕여대 재학생연합이 지난 22일 권 후보에게 보낸 편지인데, 학생들은 자신들이 시위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구조적인 이유와 함께 “향후 대선 토론회나 공적인 자리에서 동덕여대에서 벌어진 사태와 관련해 언급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동덕여대 남여공학 전환 반대 시위는 지난해 11월부터 학생들의 본관 점거로 본격화했다. 다만 학생들은 문제의 시작은 7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물러난 조원영 총장이 이사장으로 복권된 2015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사전 논의 없이 결정된 공학 전환에 반대하며 평화롭게 시위했는데, 학교는 언론과 유착해 학생들을 폭도로 만들었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아무런 설명도, 논의도 없이 ‘결정’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것이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구조에 반대했을 뿐”이라고 했다.
민주노동당 선대위 관계자는 “편지를 받았을 당시엔 토론회 때 언급하기로 한 이야기나 질문이 다 세팅이 되어있어서 학생들에겐 (토론회 언급이)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이 후보가 먼저 동덕여대 시위를 언급하면서 뒤늦게 이런 (별도의 메시지를 내는) 방식으로라도 화답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당시 동덕여대 학생들의 시위에 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고 한다.
권 후보는 또 “이 후보 같은 정치인은 이 사건을 자기에게만 유리하도록 부각시킨다”며 “학생들의 시위는 폭력으로 규정해 부풀려 얘기하고, 대학의 무차별적인 고소·고발과 학생들이 당한 사이버 폭력에는 침묵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묻고 싶었던 질문을 대신했다. “비리사학 재단은 지금까지 뭐 했습니까? 왜 대학 경영의 책임을 학생들이 져야 합니까? 우리 사회에 아직 여성에 대한 구조적 차별이 남아있는데, 여대가 사라지는 걸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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