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 이 사람] 배선호 성주참외 혁신추진위원회 회장




성주참외 50년 역사 최초로 참외영농인들 스스로 결성한 '성주참외혁신위원회'의 민간혁신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성주참외 혁신문제는 성주참외 백년대계를 위해 참외 영농인들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오랫동안 실천에 옮기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몇 뜻있는 참외영농인들이 용기를 내 '성주참외 대혁신 운동'에 나서고 있다.
그 중심에 배선호(58) 성주참외 혁신추진위원회 회장이 있다. 배 회장은 명실공히 성주참외 혁신의 선구자요, 농민 의식개혁 주인공 역할을 맡고 있다.
성주참외혁신위원회의 목적은 성주참외영농가 모두를 위한 개혁·개몽운동이다. 전국 최고의 품질, 최대 규모인 '성주참외'의 진정한 백년대계를 위해 영농인들 스스로 발족한 모임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배 회장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성주참외산업'은 2년 연속으로 '조수입 6천억 원 달성' 이라는 전례없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를 기반으로 성주참외산업이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참외영농가의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지난해 말 참외영농인들이 자발적으로 '성주참외산업 대전환 혁신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고 배경을 설명한다.
회원들은 지난해 말 위원회 발족과 함께 성주군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는 한편, 10개 읍면 농가 대상(945명 참여)으로 2주간에 걸쳐 설문조사와 순회 설명회, 홍보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다. 내친김에 지난해 12월 27일 성주 참외영농가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주참외산업 대전환 혁신토론회'까지 열기도 했다.
배 회장은 "참외재배 농가 스스로가 고품질 성주참외 유통과 소비자 구매 유형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참외박스 경량화 △참외 자조금 인상 △스티커 미부착 △농업환경 개선 등 해묵은 현안들을 과감하게 해결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원들의 꾸준한 활동으로 이뤄 낸 가장 큰 성과는 현재 성주지역 5개 참외공판장에서 100% 참외스티커를 붙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농가에서 참외를 출하할 때 '성주참외'란 스티카를 붙여야 했던 일손을 덜어주고 있으며 '성주참외'는 스티커 없이도 충분히 다른지역 참외와 차별화 할 수 있다는 참외 농가들만의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성주참외 스티커 제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배 회장과 회원들은 서울 가락시장과 광주 청과시장 등을 방문, 꾸준히 현지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상인들과 협의하는 등 점차 '성주참외' 스티커 제거 문제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배 회장은 "가락시장과 광주 청과시장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성주참외의 품질 보장과 함께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경매사들이 '성주참외' 스티커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배 회장은 요즘 성주 참외농가들을 대상으로 참외박스 경량화 문제와 저급참외 해결을 위한 자조금 인상 등 성주참외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성주군연합회 회장이기도 한 배 회장은 전형적인 농사꾼이다. 현재 벽진면 농장에서 참외영농 규모만 비닐하우스 50동(10m×100m)을 경영, 하루 평균 400상자(10kg)씩 출하하는 대농가다.
'과수원 집' 아들이었던 배 회장은 청소년기부터 농사꾼이 되기로 결심, 성주농고에 진학했다. 고교 2학년 때 부친에게 "사과나무 분양을 해 주시면 열심히 농사를 지어보겠다"고 해 3천평을 받아 자신의 사과밭을 소유할 정도로 영농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보기 드문 '열혈 청년농부'였다. 참외 영농은 군제대 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 기후문제로 인해 '대구사과'는 더 이상 경영이 불가능해지면서 과감히 사과영농을 포기, 본격적으로 참외영농으로 전환해 현재 35년 째다.
이젠 명실공히 베테랑이다. '성주참외' 생산농가의 대표 역할을 하며 후배들에게 '성주참외 영농 비법'을 전수해주는 역할로 후배 영농인들에게 존경과 신망을 받고 있다.
배선호 회장은 "전국 참외 생산량의 80%이상을 차지하는 성주참외는 품질과 생산면에서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며 "천혜의 토질과 기후조건에다 조상들이 물려준 선진영농기술을 잘 이어가며 더욱 발전시켜 후세대에게도 성주참외 최고 전문농업인이라는 자부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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