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게임 유저 중세 문학 열풍 불렀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013년 출간된 루도비코 아리오스토의 '광란의 오를란도' 초판(전 5권)은 중고 시장에서 권당 50만원까지 치솟으며 화제를 모았다.
초판과 복간본 번역자인 김운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68)는 최근 서울 중구 남산한옥마을에서 기자와 만나 "오를란도는 사랑했던 여인의 배신으로 미쳐버린 기사"라며 "음모와 전쟁, 사랑, 배신이 얽힌 이 작품은 16세기 베스트셀러였으며, 오늘날 영화·게임·만화의 원형으로 재해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판 권당 50만원까지 치솟기도
“게임 캐릭터·판타지 상상력 원형
한류와 접목땐 큰 시너지 발휘···
마키아벨리라면 대선 앞둔 한국에
분열 끝낼 통합적 리더십 요구할것”
![김운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가 최근 서울 중구 남산한옥마을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승환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6/mk/20250526142705517ubdw.jpg)
“책에는 환상적인 얘기들이 많이 나오는데 백미가 달에 가는 내용입니다. 지구상에 잃어버린 모든 것이 달에 보관돼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랑 때문에 미쳐버린 오를란도의 제정신도 달에 있었던 거죠. 달에 가서 잃어버린 정신을 찾아 그것을 병에 담아와 오를란도 코에 집어넣으니까 다시 정신을 차리는 설정은 지금으로봐도 놀라운 상상력이죠.”
이 책은 두 권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총 2400쪽에 이른다.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 갈릴레이와 볼테르가 열광했던 책으로 근현대에 들어 버지니아 울프와 이탈로 칼비노, 스티븐 킹에도 영향을 줬다.
김 교수는 단테의 ‘신곡’,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번역가이자 움베르토 에코의 제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게임 유저뿐 아니라 독자들의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며 “‘신곡’의 경우 빠진 구절을 독자가 지적하거나, 작품 이해를 위해 이탈리아어를 배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게임업계와 콘텐츠업계를 향해 “이탈리아 환상문학의 뿌리를 탐험하면 다양한 캐릭터와 창의성의 원천을 발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는 이미 포화 상태예요. 참신한 게 없죠. 중세와 르네상스 문학을 한류 콘텐츠와 접목하면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유럽에서도 중세를 새롭게 보는 움직임이 있어요. 움베르코 에코도 중세 토마스 아퀴나스를 전공했는데, 중세는 암흑이 아니라 스테인드글라스를 비롯해 굉장히 화려하고 밝고 빛나는 것을 찬양하는 시대라고 봤어요.”
마키아벨리라면 한국에 어떤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볼까.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썼을 때 이탈리아는 크고 작은 도시국가로 쪼개져 분열 전쟁을 벌였어요. 내부적으로 사사건건 싸우다 보니 외세들이 호시탐탐 노렸죠. 그래서 강력한 군주가 나타나 외세를 막고 독립과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죠. 핵심은 통합적 리더죠.”
그는 “현재 남북 분단과 강대국 사이의 줄타기 외교 상황도 당시 이탈리아와 유사하다”며 “국익을 위해선 때로 ‘사자처럼 용맹하고 여우처럼 간교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단테의 ‘신곡’에 대한 해석도 덧붙였다. “단테는 사기꾼을 살인자보다 더 큰 죄인으로 봤어요. 전세 사기범처럼 사기꾼은 폭력범보다 사회에 더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죠. 사기꾼도 여러 등급으로 나눴는데 그 중 배신자가 가장 큰 형벌을 받는다고 했죠. 브루투스와 유다처럼. ‘신곡’은 지옥 같은 인간의 현실을 다양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정말 읽을수록 새롭고 고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2022년 정년퇴직한 그는 현재 르네상스 여러 인물들의 시가(詩歌) 편찬에 매진하고 있다. “과학자인 갈릴레이나 미술가인 다빈치도 모두 시를 썼어요. 천재적이 인물들이 쓴 시를 통해 르네상스 본질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김운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가 최근 서울 중구 남산한옥마을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승환기자]김운찬 대구가톨릭대 교수 2025.5.20. [이승환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6/mk/20250526142707293kgdr.jpg)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문수 41.3% VS 이재명 46% … 격차 한 자릿수로 좁혀져 [한길리서치] - 매일경제
- “나는 미혼모의 딸이었다”…슬픈 가정사 처음 고백한 여배우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5년 5월 26일 月(음력 4월 29일) - 매일경제
- [단독] “이 정도면 봐주겠지”...SKT 해킹 대응 총력 약속 깨고 가입자 유치 열올려 - 매일경제
- “둔촌주공 이후 동남권 최대 재건축”...40층에 3350가구 대단지 온다 - 매일경제
- “대가리 박는다 실시, 김정은에 성폭행 당하든가”…전광훈 폭언 남발 ‘충격’ - 매일경제
- [속보] 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 종료…대선 이후로 속행 - 매일경제
- “이래서 삼성삼성 하는구나”…29년간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보니 - 매일경제
- 결혼 일주일 만에 날벼락…“임성언 남편은 시행 사기꾼” 의혹 터졌다 - 매일경제
- [오피셜] ‘손흥민 우승!’ 토트넘, 3시즌 만에 챔피언스리그 복귀…리버풀·아스널·맨시티·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