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질환은 홀로 오지 않는다···다른 자가면역질환 발병 수십 배 높아져
베체트병·쇼그렌 증후군·루푸스 위험 수십 배 높아

다발성 경화증과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이 있다면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수십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발성 경화증과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건강한 세포‧조직을 공격하면서 앓게 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삼성서울병원‧인하대병원‧숭실대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다발성 경화증과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환자가 다른 자가면역질환까지 앓게 될 위험도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다발성 경화증 환자 1,987명과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환자 2,071명을 대상으로, 질환 진단을 받은 지 1년 후부터 추적 관찰한 결과다.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대표적인 증상은 얼얼한 느낌이나 화끈거림 등의 감각증상과 운동장애다. 운동장애는 하반신 마비, 사지 마비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선 하반신 마비가 두드러진다.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역시 중추신경계에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눈의 시력이 갑자기 저하되는 시신경염, 심한 경우 근력저하나 위치감각 이상으로 스스로 걷기 어려워지는 척수염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연구에 따르면,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추적 관찰을 시작한 지 평균 4.5년,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환자는 평균 4.3년 내에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됐다.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베체트병을 진단받을 가능성이 17.2배 높았다.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환자는 쇼그렌 증후군과 전신 홍반 루푸스를 앓게 될 위험이 각 82.6배, 30.8배 증가했다.
베체트병과 쇼그렌 증후군, 전신 홍반 루푸스 모두 자가면역질환에 해당한다. 베체트병은 구내염과 눈의 염증, 관절염 등 전신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전신 홍반 루푸스는 양쪽 뺨에 붉게 나타나는 나비 모양의 발진이 대표 증세다. 처음에는 대부분 피부 발진, 탈모가 나타나다가 구강 궤양, 눈 결막염을 거쳐 나중엔 내부 장기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연구진은 면역 불균형으로 인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특정 세포(Th1)가 활성화하고 염증 유발 물질(인터루킨17)이 분비되면서, 다발성 경화증과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환자에게서 다른 자가면역질환도 발병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선 다른 연구에선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 환자가 쇼그렌 증후군이나 전신 홍반 루푸스를 함께 앓을 경우 입원 기간이 더 길고, 증상도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민주홍 교수는 “다발성 경화증과 시신경척수염범주질환을 앓고 있다면 다른 자가면역질환 발병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병원에서도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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