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가 이재명 앞선다? 아시아투데이 여론조사 기사 삭제

박재령 기자 2025. 5. 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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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선 여론조사 기사 2건 삭제한 아시아투데이
편집국장 "객관성 잃은 것 같다는 내부 판단 있었다"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 지난 25일 김문수 후보는 충청남도 아산시에 위치한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를 호소하였다. 사진=국민의힘

아시아투데이가 21대 대선 관련 여론조사 기사 2건을 삭제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것보다 높은 사례가 많다거나 지지율 격차가 좁혀져 '골든크로스'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취지의 기사였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아시아투데이는 지난 11일자 <범보수 중 金만이 李 꺾었다… 대선 양자대결 승리 사례 회자> 기사와 지난 14일자 <이재명 47% 김문수 39%…'한자릿수' 추격전> 기사를 최근 삭제했다.

두 기사 모두 더불어민주당 가짜뉴스대응단이 '불공정 선거보도'라며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원회에 이의신청한 건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 결정이 나기 전 선제적으로 삭제한 걸로 보인다”며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우열을 단정하는 등 명백히 (기사에) 왜곡된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는 지난 11일자 <범보수 중 金만이 李 꺾었다… 대선 양자대결 승리 사례 회자> 기사에서 “한덕수 후보가 거론되지 않았던 과거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넘었던 사례들이 회자되고 있다”면서 지난 1~2월 실시됐던 여론조사를 소개했다.

▲ 지난 11일 나온 아시아투데이 여론조사 기사 갈무리. 시사저널 여론조사를 제외하면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해당한다.

기사에서 언급된 3가지 여론조사 중 2개의 여론조사가 오차범위 내에 있다는 이의신청이 제기됐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지난 2월21~22일 실시한 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조사방식, 응답률 8.1%)와 원지코리아컨설팅이 서울의소리 의뢰로 지난 2월12일 실시한 조사(전국 18세 이상 남녀 1023명 대상, 무선 RDD를 이용한 ARS 조사방식, 응답률 6.6%)다.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이 각각 45%, 46.9%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43%, 45.8%)보다 높게 나왔지만 오차범위(±3.1%p) 내에 해당했다.

지난 14일자 기사도 유사하다. 아시아투데이가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에 의뢰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무선 RDD 이용한 ARS 조사방식, 응답률, 7.8%)에서 “부산·울산·경남에서 김 후보(44%)가 이재명 후보(41%)보다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했지만 이 역시 오차범위 내에 해당해 잘못된 표현이라는 민주당 주장이다.

또 아시아투데이는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지난 14일 기준 전주 조사 대비 1%p 하락해 “두 후보 간 격차는 28%p에서 나흘만에 8%p로 좁혀졌다”며 “김 후보 입장에선 현재 추세대로라면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 전주에 실시된 조사(아시아투데이가 의뢰해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지난 9일 하루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는 한덕수 후보가 포함됐던 조사다. 이러한 고려 없이 “격차가 좁혀졌다”며 골든크로스를 언급한 것도 민주당 측은 왜곡이라고 보고 있다. 해당 조사도 무선 RDD를 이용한 ARS조사 방식이며 응답률은 7.5%다.

아시아투데이 측은 기사의 객관성 측면을 고려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규성 아시아투데이 편집국장은 26일 통화에서 “기사를 내린 건 맞지만 (인터넷선거보도심의위) 제재를 고려한 건 아니다. 그건 미리 판단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내부에서 판단했을 때 객관성을 좀 잃은 것 같다는 논의가 있었다. 선거 기사는 객관성이 생명인데 제목이나 내용 중에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자체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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