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삼문 오동나무' 싹둑, 충남문화재위도 못 막았다

충남도문화재위원회가 결정한 현상변경허가가 소중한 문화유산을 훼손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역을 대표하는 노거수(老巨樹)의 가치를 인정해 내포신도시 홍예공원에도 손자목을 식재하는 등 후계목 육성을 위해 공을 들인 이른바 '성삼문 오동나무'의 자목을 잘라내 논란이 빚어졌다.
홍성군에 따르면 내년 1월 완공을 목표로 10억 원을 들여 홍북읍 노은리 매죽헌(1418-1456) 선생 유허지(생가)를 대상으로 쉼터 조성사업과 화장실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기존 교목 8그루와 관목 243그루를 철거해, 흙깍기·쌓기와 잔토정리 등을 거쳐, 교목 1596그루·관목 2560그루·초화류 4840본·잔디 1965㎡를 새로 심어 휴게·조경·안내시설 등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도문화재위는 문화재 현상변경허가에 대해 1차는 부결시켰지만, 지난해 2월 2차는 '세부적인 식재계획은 관계 전문가 자문을 받아 시행하라'는 조건부로 의결했다.
군은 이후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난 4일 '성삼문 오동나무'를 포함한 큰 나무들을 잘라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암 송시열의 '송자대전'에서 사육신 중 한 명인 매죽헌 선생의 1435년 생원시 합격과 1438년 식년문과 급제를 축하하기 위해 큰 북을 매달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1950년 한국전쟁 때까지 살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남아 있던 것은 아름드리 자목이다.
현장에서 만난 마을주민은 "말도 안되고, 경우도 아니다. 원래 문화재는 원형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다. 현상변경을 최대한 하지 말았어야 한다. 도문화재위원들이 그런 일을 하라고 있는 건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도 산림자원연구소는 2010년부터 '성삼문 오동나무' 등 도내 노거수 6그루를 선정한 뒤 가지를 채취해 삽목이나 접목하는 방식으로 후계목을 육성했다. 지난 4월에는 손자목을 홍예공원 '후계목 정원'으로 옮겨 심는 등 지역을 대표하는 가치를 인정했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저희의 검토가 부족했다"고 인정했으며, "충분히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대처방안으로 뿌리까지 벤 것은 아니어서 새순이 올라오면 살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도 관계자는 "도문화재위로 들어온 안건에는 '성삼문 오동나무'를 제거하는 내용이 없었다. 심의도서에 철거는 빠져있어 미처 그것까진 챙기지 못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후속조치로 도 산림자원연구소에 남아 있는 후계목들을 다시 심는 것으로 협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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