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라방에서, 돈은 메시지로”.. 한동훈, 김문수와 국민의힘 모두 설계 중이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5. 5. 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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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설득, 절연, 지정까지.. 유세 이후 ‘비공식’ 무대 재편
유세 현장의 침묵, 라방의 직진.. 당도 후보도 설계자 손 안에
사무처·제주·곡성, 조직과 험지에 남긴 이중 신호
“설득 중입니다”라는 말, 그날 단 하나의 키워드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밤 유튜브 라이브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유세장에서는 말하지 않았던 내용을, 라방(라이브방송)에서 조용히 풀어놓았습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통상적인 후일담이 아니었습니다.
김문수 후보 설득, 후원금의 용도, 조직에 대.한 감정까지 모두가 하나의 구조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정치는 무대 위에서 완성되지 않습니다

말은 라방에서, 돈은 메시지로 작동합니다.

설득은 조율로, 지지는 구조 설계로 바뀌며, 공식과 비공식을 가로지르는 한동훈식 정치 기술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 유세장의 침묵, 라방의 고백.. 메시지는 시차로 완성

한 전 대표는 25일 석촌호수 유세장에서 “김문수 후보를 설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절연, 친윤 구태 청산을 공개적으로 요구했지만, 후원금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정산 공지 이후 첫 공식 등장이었음에도, 12억 원의 용처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습니다.

그러나 이날 밤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후원금을 당에 넘긴다고 하니, 후원자들이 속상해하시더라. 미안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그냥 넘긴 게 아니다. 어디에 써달라고 직접 전했다.”

말하지 않았던 것은 숨긴 것이 아니라, 말할 타이밍을 조율한 것이었습니다.

정치는 흐름이고, 메시지는 시차 속에 작동했습니다

25일 송파 석촌호수 앞 유세 현장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손을 번쩍 들어 보이고 있다. (SNS 캡처)


■ “반환은 원칙.. 조건은 안 되지만 당부하는 형식이 있어서”

한 전 대표는 “알아보니 후원금은 당에 반환하는 게 원칙이더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치자금법상 후원회 해산 시 잔액은 정당에 귀속돼야 하며, 법적으로 특정 용도 조건을 걸 수는 없습니다.

이 구조 안에서 한 가지 방식을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조건은 안 되지만, ‘이렇게 써달라’고 당부하는 방식은 있더라. 그래서 전남도당, 전북도당, 제주도당, 그리고 사무처에 꼭 써달라고 말씀드렸다.”

절차 이행에 앞서 법적 한계를 지키면서도 정치적 진심을 끝까지 담아낸 방식이었습니다.

■ “거긴 아무도 투자 안 하더라”.. 험지에 대한 존경, 조직에 대한 감정

험지 지정의 이유에 대해선 “호남과 제주는 이기기도 어렵고 괄시받는 곳이다. 그런데도 그 지역에서 정치를 한다는 건 굉장한 일이다. 그런 분들에 대한 존경의 마음으로 남겼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무처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사무처 직원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다 보였다. 그분들을 응원하는 마음이었다.”

언제나 정치는 중심에서 움직이지만, 그는 그 외곽에서 흔들리지 않고 버티는 사람들을 위한 설계를 택했습니다.

정치는 승리하는 곳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철학이 묻어나는 대목입니다.

유세 현장에서 두 손을 들어보이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 (SNS 캡처)


■ “곡성에서 500표.. 누군가는 그런 분들의 마음 알아야 한다”

한 전 대표는 과거 전남 곡성 재보궐 선거를 직접 언급했습니다.

“그때 부산 금정에서는 이겼지만, 저는 곡성도 갔습니다. 거기서 500표 나왔다. 하지만 그걸 알고도 뛴 김화진 위원장님 같은 분들을 잊을 수 없다”고 당시를 돌아봤습니다.
”그날 끝나고 엉엉 울더라. 그 마음을 누군가는 알아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한 전 대표는 나마 “제가 갔더니 그냥 보러 온 분이 2천 명이나 되더라”고 웃음을 더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소 섞인 말 뒤에는, 희생되는 선거와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과 책임이 담겨 있었습니다.

■ 단일화가 아닌 조율, 지지가 아닌 설득.. 말과 돈이 동시에 움직인다

라방에서 한 전 대표는 “김문수 후보를 설득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단일화 지지 선언이 아니라, 조건부 정치 개조를 전제로 한 조율자적 발언이었습니다.

그는 윤 대통령과 김 여사, 극우 유튜버, 부정선거론과의 ‘선 긋기’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김 후보가 이행하면 지지율이 5~10% 오를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이 메시지는 김문수를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국민의힘 내부와의 거리 재설정이기도 합니다.

무대 앞이 아닌 무대 뒤에서 단일화와 정당의 구조를 동시에 설계 중인 셈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


■ 후원금은 끝이 아니라 시작.. ‘한동훈 정치’는 구조로 작동한다

후원금 12억 원은 그저 ’남은 돈‘이 아닙니다.
그 돈은 어디에 쓰이길 바라는지 명시되었고 그 마음은 유세장에서는 숨겨졌으며, 이어지는 라방에서 드러났습니다.

한 전 대표는 말하지 않음으로써 유세장을 정제했고 말을 선택함으로써 라방을 기획했습니다.

후원금은 정산이었지만, 그 언어는 설계였습니다.

그리고 그 구조는, '김문수'라는 이름 뒤에서 가만히 복귀한 한동훈의 정치 그 자체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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