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정신' 외치던 이준석... 돌연 "盧재단 장학금 안 받았다" 강조, 왜?

윤현종 2025. 5. 2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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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선 과정에서 부쩍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거론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6일 "노무현재단 장학금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최근 '노 전 대통령 시절 장학증서를 받았다'는 자신의 언급을 두고 "마치 '노무현 장학생'인 것처럼 말한다"는 비판이 일자,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가가 주는 장학금'의 장학증서를 받았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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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서 "盧가 직접 장학증서 줬다" 발언에
천호선 "'노무현 장학생' 아닌데... 거짓말" 비판
李 "盧 정부 '국비 장학생' 밝힌 것뿐" 반박 나서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0대 후반 시절이었던 2003년, 노무현(오른쪽) 당시 대통령으로부터 과학기술부 주관 국비장학생인 '대통령 과학 장학생'의 장학증서를 받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6·3 대선 과정에서 부쩍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거론하고 있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6일 "노무현재단 장학금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최근 '노 전 대통령 시절 장학증서를 받았다'는 자신의 언급을 두고 "마치 '노무현 장학생'인 것처럼 말한다"는 비판이 일자,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가가 주는 장학금'의 장학증서를 받았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반박한 것이다.


李 "직접 장학증서 주던 盧 말씀 기억"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에게 장학증서 받은 얘기를 하니까, 제가 '(과거에는) 노무현 장학금을 받은 적 없다고 했다가 (이제는) 노무현 장학금을 받았다고 한다'는 식의 얘기를 유포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국비장학생인 '대통령 과학 장학생'이 된 것과, 노무현 대통령 사후에 생긴 노무현재단의 '노무현 장학금'을 받은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3일 경남 김해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남긴 방명록. 개혁신당 제공

이 같은 게시글은 전날 천호선 전 노무현재단 이사의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노 전 대통령 16주기였던 지난 23일, 이 후보는 경남 봉하마을의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22년 전) 노 전 대통령께서 내게 직접 장학증서를 주며 '언젠가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고 밝혔다. 사실관계를 정확히 모르는 유권자들로선 이 후보를 '노무현 장학생'으로, 두 사람 간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오해할 법한 발언이었다는 게 천 전 이사의 지적이었다.


"구역질 난다" vs "허위사실 유포?"

천 전 이사는 25일 페이스북에 "이건 짚고 넘어가야겠다"며 "(이 후보가 언급한 '장학증서'는) 현재 노무현재단이 선발하는 '노무현 장학생'과 다르다"고 적었다. 이어 "(이 후보가 선발된) '대통령 과학 장학생'은 김대중 정부에서 입안하고 노무현 정부인 2003년부터 시행됐다"며 "(과거에는 노무현 장학금 수령 사실을 부정해 놓고 지금은) 태도를 바꿔 마치 자기 개인에게 노 대통령이 특별히 덕담한 것처럼 거짓말을 한다. 구역질이 난다"고 일갈했다.

이준석(왼쪽)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인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있는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그러면서 과거 이 후보의 언급이 담긴 동영상도 함께 올렸다. 영상에서 이 후보는 '노무현 장학생이 맞느냐'라는 질문에 "노무현 대통령 때 '대통령 과학 장학금'을 받은 것이다. 쉽게 말하면 국비 장학금"이라고 답했다. 노 전 대통령과 선을 긋는 듯한 모습으로, 최근 행보와는 차이가 있다.

이에 맞서 이 후보는 천 전 이사의 비난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할 수 있다는 취지의 엄포를 놨다. 그는 "전두환 전 대통령 시기에 국비 유학 다녀온 사람을 '전두환 장학생'으로 부르지 않는 것처럼, (내가 '노무현 장학생'이 아니라는) 이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히려 제가 '노무현 장학금을 받았다' 하면 허위사실 유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천 전 이사의 글을 에둘러 비판했다.

윤현종 기자 bell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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