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재명 겨냥 “병적 거짓말쟁이”···정신과적 증세 빗대 비방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날 기자간담회에 대해 “의과대학 다닐 때 정신과에서 배웠던 ‘병적인 거짓말쟁이’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 후보 비판에 ‘병적 거짓말쟁이’(pathological liar)라는 정신과적 증세를 동원한 것으로, 국가인권위원회는 상대방 공격에 특정 질환과 관련한 표현을 자제해달라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다.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책회의에서 이 후보가 전날 “우리 가족들은 부정부패 저지르지 않는다. 저도 부정부패 그런 거 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본인의 12개 혐의, 5개 재판, 아내의 법인카드 사용, 아들의 불법도박 논란 모두 부정부패가 아니라는, 말도 되지 않는 주장”이라며 “일반 거짓말쟁이는 자기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알면서 거짓말을 하는데 반해 병적인 거짓말쟁이는 자기가 거짓말을 하면서도 자기가 진실을 말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우에는 개인도 생활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되는데, 이런 사람이 국가 지도자가 되면 국가가 치명타를 입게 된다”며 “유력한 대통령 후보의 가장 큰 결격사유가 될 수 있는 부분이어서 심히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정치권에 상대방을 공격하고 폄하하기 위해 특정 질환이나 장애에 관한 용어나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주의하도록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앞서 박인숙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2019년 한 집회에서 “제가 의사인데 조국 법무부 장관은 정신병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그는 결국 “정신질환, 또는 장애를 가진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2018년 “정치권에서 말하는 것을 보면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그런 정신장애인들이 많이 있다”고 말해 논란이 불거졌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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