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번 내놔” 뉴욕 아파트서 감금·고문…美 충격

조유경 기자 2025. 5. 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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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30대 가상화폐 투자자가 뉴욕의 고급 아파트에서 20대 이탈리아 국적의 남성을 수 주간 감금하고 고문한 혐의로 체포됐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가상화폐 투자자 존 월츠(37)는 피해자의 비트코인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해 공범과 함께 피해자를 납치해 불법 감금 및 고문, 폭행한 혐의로 24일 체포됐다.

뉴욕 맨해튼지검에 따르면 월츠와 공범은 6일 피해자를 납치, 감금한 뒤 가족을 해치겠다고 협박하며 비트코인 비밀번호를 요구했다. 이를 거부하자 여권과 전자기기를 압수하고, 손을 결박한 뒤 약물을 투여하고 전기충격 고문 등을 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약 3주 동안 감금된 피해자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 월츠에게 비밀번호를 알려주겠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는 “노트북에 비밀번호가 있다”고 했고, 이 말을 들은 월츠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탈출에 성공했다.

피해자는 아파트 밖으로 뛰쳐나가 인근에서 교통 단속 중이던 경찰에게 발견됐으며, 얼굴과 손목, 머리 등 전신에 고문과 구타의 흔적이 남아 있는 상태로 구조됐다.

월츠와 공범은 이전에도 피해자의 가족을 해치겠다고 협박하며 비트코인을 송금하게 한 전력이 있다. 이번에는 비트코인을 돌려주겠다고 유인해 피해자를 납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당국은 피해자가 감금됐던 아파트를 수색해 마약과 톱, 방탄복, 야간 투시경, 탄약 등을 발견했다. 또한, 피해자의 머리에 총을 겨눈 모습과 약물을 투여하는 장면을 촬영한 폴라로이드 사진도 찾았다.

월츠는 현재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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