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직관한 ‘구축함 좌초 사건’ 관련 노동당 부부장 구속···책임자 줄줄이 문책
“힘의 균형성 회복 작업 진행 중”

북한이 신형 구축함이 진수 중 좌초한 사건과 관련해 노동당 부부장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북한은 조선소 실무급 간부를 구속한 바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구축함 진수 사고조사그룹이 전날 리형선 당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 부부장을 구속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법기관은 사고조사그룹의 조사자료에 근거해 리 부부장에게 “중대 사고 발생에 커다란 책임”이 있다고 보고 이렇게 조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 군수공업부는 무기 개발·제작 등을 담당하는 부서이다. 부부장은 부장(장관급)과 제1부부장 다음에 해당하는 지위다.
신문은 구축함 진수 사고 현장에서는 “전문가 집단의 기술적 지도 밑에 함의 균형성을 완전히 회복하기 위한 작업이 계획된 일정에 따라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에는 홍길호 청진조선소 지배인이 법 기관에 소환됐다. 이어 24일에는 강정철 청진조선소 기사장과 한경학 선체총조립직장 직장장, 김용학 행정부지배인 등 조선소 실무 간부들이 구속됐다.
앞서 지난 21일 청진조선소에서 진행된 5000t급 구축함 진수식 과정에서 함정이 기울어 선체 일부가 바다에 빠지고 파손됐다고 북한 매체는 보도했다. 이를 현장에서 지켜본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우리 국가의 존위와 자존심을 한순간에 추락시킨 것”이라며 관련자 처벌과 선체 복원을 지시했다.
이에 북한은 검찰 기관과 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사고조사그룹을 출범해 조사에 착수했다. 북한 매체는 지난 22일 수중 및 내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초기 발표와 달리 선저파공(파손)은 없으며 선체 우현이 긁히고 선미 부분의 구조통로로 일정한 양의 해수가 침수된 것으로 확인됐다”라며 “함의 균형성을 회복하는 데 2~3일, 현측(배의 좌우) 복구에 10여일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했다.
북한이 책임자 처벌을 공개해서 내부 기강을 잡고, 김 위원장의 위상과 주민 통제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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