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공교육은 어디에?”…경기교육청, 사교육보다 더한 ‘공교육 특권화’ 논란
"평등 주장하지만, 돈 가진 소수에게만 기회 주어져"
"공교육, ‘기회의 평등’ 지향하고 있는지 의문"
(시사저널=서상준 경기본부 기자)
모두에게 공정하고 평등한 교육을 외치던 경기도교육청이 사교육보다 더한 '특권층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국공립 학교정보공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에 최근 게시된 'GAFL IB 영어 캠프' 공지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공교육 특목고'인 경기외국어고등학교(GAFL)가 주최한 이번 캠프는 초등 5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7월23일~8월1일(9박10일)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IB(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 기반 몰입 영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며, 글로벌 리더 양성이라는 미명 아래 '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 '문화체험' 등을 내세운다.

문제는 선착순으로 초등학생 60명, 중학생 70명 등 총 130명만 기회가 주어진다는 데 있다. 게다가 참가비용이 무려 200만원이다.
학교는 평등을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돈과 정보, 운'을 가진 소수에게만 실질적인 기회가 주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영어캠프가 프리미엄 입시 경력 한 줄 쌓기용 특권 체험일 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성남시에서 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한 학부모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특목고에서 이 정도 가격의 캠프를 열고 있다는 건 충격"이라며 "장학금이나 사회적 배려 장치도 없고, 오로지 '선착순'이라니 돈도 있고 정보도 빠르며 클릭 타이밍까지 맞춘 집 아이들만 갈 수 있다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입시 레퍼런스 하나 만들자고 초등학생에게 200만 원짜리 영어 캠프를 보내는 게 '체험교육'이냐"며 "이건 그냥 공교육의 외피를 쓴 사교육 특권층 전용 프로그램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정가에서도 이번 GAFL 캠프 논란을 놓고 공교육이 사교육을 닮아가고 있는 모양새라고 비판을 이어갔다.
김상균 화성시의원(문화교육복지위원)은 "이걸 보면 공교육이 정말 '기회의 평등'을 지향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한 '공교육의 이중 구조화' 문제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수백만 원을 지불해야만 누릴 수 있는 경험, 정보전과 클릭 싸움으로 결정되는 기회, 그리고 학원 없이 준비할 수 없는 내신 체계 속에서 과연 '공립'의 의미는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동안 '학생 중심의 맞춤형 공교육', '모두를 위한 배움'을 강조해온 경기도교육청이 실상은 특정 계층을 위한 선택적 프리미엄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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