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담보 대출 맡던 그리핀, 올시즌 PGA 투어 다승자 등극

조범자 2025. 5. 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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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찰스 슈와브 챌린지 우승
생애 첫 승 한달 만에 통산 2승
벤 그리핀이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승자에게 클래식 카를 부상으로 제공하는 대회 전통에 따라 그리핀은 1992 디펜더 110(뒤)을 받았다. [AFP]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때 골프를 관두고 부동산 담보 대출(모기지) 회사 직원으로 일했던 벤 그리핀(미국)이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에 이어 한달만에 다승자 대열 합류하는 드라마를 썼다.

그리핀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찰스 슈와브 챌린지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1개, 보기 4개를 기록하며 1타를 잃어 최종합계 12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함께 시작한 마티 슈미트(독일)를 1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은 171만 달러(약 23억 4000만원).

그리핀은 지난달 앤드루 노백(미국)과 출전했던 2인 1조 팀 경기 취리히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뒤 한 달 만에 통산 2승째를 획득했다.

그리핀은 중고교와 대학 때까지 골프 선수로 뛰다 2018년 프로로 전향했다.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던 그는 코로나 시기 신용카드 빚까지 떠안자 2021년 골프를 그만두고 부동산 담보 대출 회사에 취직했다. 노스 캐롤라이나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대출 업무를 담당하는 사무직으로 일했다.

그는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당시 미니 투어 생활에 지쳐 있었고, PGA 투어에 올라갈 희망도 없었다. 카드 빚이 1만 5000 달러나 되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는 건 엄청난 스트레스였고, 결국 골프채를 놓았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필드를 떠난 뒤 그는 골프가 더욱 간절해졌다. 친구와 재미삼아 나간 골프 대회에서 63타를 치면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콘페리투어가 열리는 코스였다는 점에서 자신감은 더욱 선명해졌다. 그리핀은 “그 즈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할아버지는 늘 내게 ‘멀리 쳐라, 똑바로 쳐라’고 말씀하셨다. 부고 기사에서 그 문구를 본 뒤 다시 프로골퍼로 돌아가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했다.

벤 그리핀 [AP]

그리핀은 결국 1년도 안돼 다시 골프채를 잡고 2부 투어 콘페리투어 Q스쿨을 거쳐 2022-2023년 시즌에 PGA 투어에 입성했다.

루키 시즌 페덱스컵 랭킹 63위, 2024시즌 61위로 크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매년 준우승 한차례씩 하며 우승 경쟁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올시즌 초반에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그리핀은 지난달 RBC 헤리티지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에 연장전 패배한 노백과 ‘2인 1조’ 취리히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우승의 맛을 본 그리핀은 지난주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오른 뒤 이번엔 혼자의 힘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 이어 4번째로 시즌 다승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핀은 “믿기지 않는 한 주였다. 올해 초부터 열심히 준비했고 특히 최근 한 달 반 동안은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노력의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며 “노백과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좋은 경험을 했다. 이번엔 개인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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