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협 공동기획 대선 민심 르포] 부산, 李·金 후보 지지율 '엎치락뒤치락'

2025. 5. 26. 10:2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부산 부산진구 범천2동 주민센터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책자형 선거공보물 발송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종진

6·3 대통령 선거 사전 투표를 앞둔 마지막 주말이지만 부산의 민심은 여전히 요동치고 있었다. 24~25일 만난 유권자 상당수가 어느 후보를 뽑을지 표심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대선을 언급하면 "모른다" "무당층"이라고 손사래를 치기까지 했다. 이는 불과 며칠 새 지지율 희비가 엇갈리는 등 지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부산은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운 지역으로도 꼽힌다. 지난 4·2 재보궐선거 결과, 부산교육감은 진보 진영이 승리를 거뒀다. 반면 정권 심판론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지난해 총선 때는 부산이 18개 의석 중 17석을 국민의힘에 몰아주며 개헌 저지선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매 선거마다 양당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한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막아내는 선거라는 주장과 12·3 불법계엄·내란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각 진영 확신의 목소리가 팽팽했다. 주말 첫 날인 지난 24일 부산 남구 못골시장에서 만난 한 60대 여성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부산의 현안을 매번 막아온 이들이 민주당 아니냐"며 "부산에서부터 입법 독재 심판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공기업 직원 허 모(39) 씨는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내홍에 실망했고, 계엄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 정당 후보를 지지할 수 없다"며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 관련 영화를 보러 간 게 너무 화가 난다. 경기지사 시절 보여준 행정력 등을 고려해 일을 잘할 것 같은 이재명 후보에게 투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영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정 모(43) 씨도 "이번 조기 대선이 왜 열리게 됐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는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를 보수의 대안으로 여기는 이들도 있었다. 부산 토박이인 직장인 민 모(36·부산진구) 씨는 "거대 양당의 구태 정치에 실망했다"며 "청년들의 박탈감과 어려움을 잘 알고 이를 해결해 줄 합리적인 후보가 이준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여전히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시민들도 제법 있었다. 부산 중구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어느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냐는 질문에 "먹고 살기도 힘든데 정치권에서 매 싸움만 하는데 눈길이 가겠나"라며 "아무나 돼도 상관없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부산 민심이 오리무중이라는 점은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혼전 양상을 보이는 길바닥 민심처럼 최근 쏟아진 여론조사에서도 부산의 표심은 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사이에서 고민하는 기류를 확인할 수 있었다. 리얼미터가 지난 13~14일 실시한 조사(미디어트리뷴 의뢰, 1005명) 결과, 부산의 여론을 엿볼 수 있는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이재명 후보 41.1%, 김문수 후보 43.7%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었다. 이후 같은 기관(에너지경제신문 의뢰, 1012명)이 지난 20~21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부울경 응답자 중 53.6%가 김문수 후보를 선택하며 이재명(34.4%) 후보를 따돌리고 있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뒤인 같은 달 22~23일 실시한 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 1009명)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0.2%로 다시 약진, 김문수 후보는 37.0%에 그쳤다.

'지지 후보 없음'과 '잘 모르겠음' 응답도 이 기간 두 번째 조사(20~21일)를 제외하고는 각각 6.1%, 3.6%로 다른 권역과 비교해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선거 당일 각 진영이 최종 결집할 경우 이들의 향배도 당락을 가르는 데 주효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각 캠프는 막판까지도 부산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은 25일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이 부산을 방문해 민심을 훑었다. 국민의힘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지난 23일~24일 부산을 찾아 도보 유세를 하며 보수 결집에 매진했다. 부산이 이번엔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모든 조사는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신협·부산일보 이은철·나웅기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