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대안식품도 시들…돌파구는 사업 재편? [푸드360]

정석준 2025. 5. 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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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대안식품 시장 위축 분석
높은 가격데에…실속 소비 늘어
신세계푸드·풀무원도 숨 고르기
신세계푸드 식물성 캔햄 ‘베러미트 식물성 런천’ [신세계푸드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불경기 여파로 식물성 대안식품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관련 업계가 사업을 재편하고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올해부터 사업보고서 영업전략에 ‘식물성 대안 푸드 및 식물성 대안음료 시장 진출, 판매 규모 확대’를 기재하지 않았다. 신세계푸드는 대안식품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통해 대안육과 대안음료를 판매 중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 대안식품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사업 확대 전략보다 현재 노하우를 유지하면서 시장 상황을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우유 시장 규모는 2020년 5585억원에서 2022년 6402억원으로 2년 만에 14.6% 성장했으나 2024년에는 6807억원으로 최근 2년간 성장 폭이 6.3%에 그쳤다. 대체육 시장 규모 역시 2020년 115억원에서 2022년 212억원으로 84.3% 급증했지만, 최근 2년간(2024년 282억원 기준) 성장률이 33.0%로 둔화했다.

대안식품의 주춤한 성장은 불경기와 고물가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대안식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지만,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실속 소비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비건 제품을 구매하지 않은 소비자 615명 중 73%가 그 이유를 ‘구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비건 제품이 있는 줄 몰라서’(28%), ‘가격이 비싸서’(25%) 등 답변도 나왔다.

특히 높은 가격대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신세계푸드가 출시한 식물성 음료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는 1ℓ에 4980원으로 고급 유제품과 가격이 비슷하다. 식물성 런천 캔햄은 100g 기준으로 일반 통조림햄보다 30~40% 더 비싸다.

수익성 약화에 대안식품 사업의 방향을 조정한 건 신세계푸드뿐만 아니다. 풀무원은 올해부터 식물성 지향 브랜드 ‘지구식단’ 마케팅 과정에서 환경보다 건강 관리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실수요 소비자들이 환경 보호, 동물 복지 등 가치보다 본인 건강을 우선하는 경향을 파악했다”며 “저당, 저칼로리와 단백질, 식이섬유를 강조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보다 대안식품 시장 규모가 큰 해외를 공략하기도 한다. 실제 CJ제일제당은 대안식품 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는다. 현지 해외 법인이 갖춘 유통망을 활용해 식물성 만두, 김밥 등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주한 미군 기지에 식물성 만두를 납품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도 미국 대안식품 자회사 ‘베러푸즈(Better Foods)’를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대안식품 시장의 정체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아직 국내에서 대안식품 수요가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할 만큼 높지 않고, 가격대도 여전히 부담”이라며 “업체 입장에서는 해외 시장을 노리는 것이 또 다른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시드니 근교의 울워스 매장에서 소비자가 ‘비비고 김밥’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CJ제일제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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