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 들어가봤다]'충청행' 이재명·김문수, 현장 이렇게 달랐다

윤소영 2025. 5. 2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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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조기 대선을 열흘도 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이재명·김문수 두 후보가 주말 동안 충청권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치열한 표심 경쟁의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장소가 좁나 봐요" 방탄 연설대 선 이재명 후보

지난 24일, 당진전통시장에서 유세를 펼치는 이재명 후보의 모습. (자료출처:대전MBC)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장소가 좁은가 봐요. 저기 논밭, 길 건너까지 사람들이 꽉 찼네요. 여기가 넓은 데라고 잡았는데, 예상보다 너무 많은 분이 오셨나 봅니다.”

지난 24일 일요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충청권 첫 유세지로 충남 당진 전통시장을 찾았습니다.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유세장은 북적였습니다.

지난 24일 당진전통시장에 몰린 인파. (자료출처:대전MBC)

유세 시작 한 시간 전에 도착한 취재진조차, 시장 인근에서 유세장까지 이동하는 데 예정보다 10분 넘게 지체될 정도였습니다.

최근 이재명 후보에 대한 테러 위협 제보가 잇따르면서, 현장에는 철통 같은 경호가 이뤄졌고, 연단은 3면이 방탄 유리막으로 둘러싸였습니다.

방탄 유리막에 둘러싸인 연단에 오른 이재명 후보. (자료출처:대전MBC)

대선 후보가 신변 위협에 대비해 방탄 유리막을 자체 제작해 설치한 건 이번 6·3 조기 대선이 처음입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인파'라는 말과 함께, 이재명 후보는 12·3 내란 이후 침체한 내수 경제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꺼내 들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1%, 2% 성장을 해도 부족할 판에 마이너스라니, 그러니 우리 골목에 계시는 또 우리 살림살이하는 서민들 얼마나 힘들겠어요?"

이 후보는 경제 추락의 원인이 정치 문제로 뚜렷하다고 지적하며, 헌정 질서 회복을 위한 첫 단추로 6·3 조기 대선의 '현명한 선택'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은 헌정질서를 회복하는 겁니다. 군사 쿠데타로 이게 대통령이 쫓겨나고 리더도 없는 이 상태를 빨리 극복하고 그 내란 세력들이 귀환하는 걸 막아야겠죠."

또, 서해안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로 인한 지역 위기에는, 재생에너지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각종 현안 해결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당진 화력발전소가 2040년 전까지 모두 폐쇄되는 건 이 지역엔 위기입니다. 피할 수는 없죠. 하지만 이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생산이 가능하도록 송배전망을 에너지 고속도로처럼 깔고, 풍력발전기를 세워 지역이 먹고 살 길이 생기고..."

■ 국방도시 계룡 간 김문수 후보, 첫 마디는 "안보가 위기다"

지난 24일, 계룡병영체험관을 찾은 김문수 후보. (자료출처:대전MBC)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조기 대선 유세 첫 일정으로 가장 먼저 국방도시, 계룡을 찾았습니다.

계룡 병영체험관에서 기자회견 형식으로 진행된 유세는 공개 장소에서 군중과 소통한 이재명 후보의 유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첫 메시지는 '안보 위기'였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북핵 위협은 물론 심각한 저출산으로 병력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시대에 맞게 우리 군을 혁신해야 합니다. 저는 세계 속의 선진 강군을,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강군을 만들겠습니다."

김 후보는 병사 처우 개선을 중심으로 한 국방 정책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여성 희망 복무제와 군 가산점제 도입, 초급 간부의 처우를 중견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미래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장병들의 사기를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군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처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산업기술 유출 등 보이지 않는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간첩법 개정도 공언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국방공약을 발표하는 김문수 후보. (자료출처:대전MBC)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백색 간첩과 회색 간첩이 우리 안보와 경제를 흔들지 못하도록 법적 제재의 범위를 넓히고 간첩죄의 성립 요건을 국가 안보 또는 국가 이익 침해의 목적으로 명확하게 규정하겠습니다."

주한미군 철수설⋯두 대권주자 반응은?

이재명 후보는 12·3 내란 사태를 비판하며, 당시 전 정권이 군사 충돌을 유도해 평화체제를 위협했다고 지적하며, 안보를 위한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국가 안보정책 입장 등을 발언하는 이재명 후보. (자료출처:대전MBC)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전쟁을 유발하는 그런 짓을 하는 바람에 한반도의 평화 체제가 깨지고 위협받고 있어요. 한미 동맹 중요하죠. 한미일 안보 협력도 필요하지요."

한미 동맹 강화를 비롯해 일본과의 외교 관계에 대해선 과거사 문제에는 단호히 대응하되, 안보와 경제 등 실질적인 이익이 있는 분야에서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모든 외교의 핵심적인 기준은 바로 국민의 더 나은 삶, 대한민국의 더 나은 미래 즉 국익이죠. 그런데 맨날 편들고 괜히 실익 없이 몰려다니면 되겠습니까?"

김문수 후보는 최근 불거진 주한미군 철수설을 의식한 듯, 한미 협력 없이는 평화를 유지할 수 없다며 양국 동맹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안보정책 입장을 내놓는 김문수 후보. (자료출처:대전MBC)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한미 동맹 없이 가장 최악의 지정학적 조건에서 73년간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겠습니까. 앞으로도 그게 가능하겠습니까. 생각할 수조차 없는 끔찍한 안보 현실입니다."

또, 당선 즉시 트럼프 행정부와 안보, 경제 등 분야에서 전면적인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이 미국에 필수불가결한 존재임을 분명히 인식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김문수/국민의힘 대선후보
"한미 간의 경제·외교 동맹은 물론 문화·교육·의료 분야, 그리고 첨단 반도체와 기술 산업 분야에서까지 동맹을 더욱 긴밀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겠습니다."
자료출처:대전MBC

조기 대선을 열흘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

이재명·김문수 두 후보는 충청권에서 민심 얻기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경제와 안보, 외교까지 각기 다른 메시지로 표심을 겨냥한 가운데, 충청의 선택이 이번 선거의 흐름을 가를 분수령이 될지 주목됩니다.

Copyright © 대전M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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