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가창신공] 조준성, 믹싱엔지니어‧'W사운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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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K팝 아이돌, 각종 OST에서 유명 트로트 가수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음원 크레딧에서 유독 특정인이 가장 많이 보인다.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가창신공'에서 조준성 'W사운드' 대표를 만났다.
"듣는 이와 가수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듯한 사운드를 연출하고 싶었습니다. 곡이 시작되자마자 감동으로 소름이 쫙 끼치는 것 같은. 너무 뾰족한 소리들은 귀를 자극하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소리는 몸과 마음을 편하게 감싸주죠. 이를 위해 1번 2번 3번의 EQ가 있으면 이걸 혼합하고, 공간감도 하나의 공간감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A파트는 이런 공간감 B파트는 또 이런 공간감 그리고 클라이막스 파트에선 그에 어울리는 공간감 등을 서로 나눠 다른 그림으로 설계 진행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인트로의 그림, 노래가 나올 때의 그림을 서로 다르게 해 대중이 들을 때 그 느낌의 폭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어주려고 했죠. 딜레이도 굵직하게 나오는 게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건 얇게 나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걸 적절하게 사용, 노래가 약한 부분은 얇게 걸어주고 클라이막스에선 굵게 걸어주는 등 다채롭게 변화를 주려고 했어요. 오랜 세월 믹싱작업을 하다 보니 이젠 처음 음원을 받는 순간 이러한 카테고리가 바로 머릿속에 떠오르게 됩니다."
조준성 감독은 근래 접한 K팝 중 완성도 높은 믹싱 작품으로 제니, 에스파, 보이넥스트도어, 정국, 제이홉, 스트레이키즈 등 여러 작품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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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걸‧씨스타‧아이들‧에일리‧어반자카파
발라드‧K팝 아이돌‧트로트‧각종OST까지
어릴 때부터 기계 만지는 걸 좋아해
“믹싱은 기계 스킬 떠나 매우 감성적 영역”
“음악 많이 듣고 생활 자체 음악화해야”
특정 고객 떠나 일반인에도 W사운드 개방 예정
전시회 즐겨 찾는 현대미술 애호가
슬하에 1남1녀, 모두 연주자 꿈꿔
“향후 믹싱계의 아이콘으로 기억되고파”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발라드, K팝 아이돌, 각종 OST에서 유명 트로트 가수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음원 크레딧에서 유독 특정인이 가장 많이 보인다. 믹싱 조준성, 마스터링 권남우란 이름이다.
박효신 '야생화'에서 '너랑 나' '좋은 날' '밤편지' '나만 몰랐던 이야기' 등등 아이유의 많은 곡, 성시경 '너의 모든 순간', 헤이즈 '비도 오고 그래서', 그 외 임창정, 노을,김나영, 임한별, 오마이걸, 씨스타, 에일리, 걸스데이, 러블리즈, 우주소녀, AOA, 어반자카파, 엔하이픈 등등 리스트로 정리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다. 음향감독인 믹싱엔지니어 조준성(53)의 존재감이다.
최근 김나영, 허용별 앨범 작업을 마쳤다. "김나영은 날이 갈수록 진화를 멈추지 않는 대단한 가수입니다. 노래를 너무 잘해요. 표현력의 끝판왕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잘 될 것 같습니다."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가창신공'에서 조준성 'W사운드' 대표를 만났다.


논현동에 위치한 'W사운드'에 들어서며 일반적인 레코딩 스튜디오와 다른 인상을 받았다. 건물 입구의 레드 색상 간판은 마치 고급 단란주점 또는 노래방이 연상되며 계단을 따라 스튜디오의 문을 열고 복도로 들어설 때도 스튜디오라기보단 예쁘고 모던하게 단장한 다른 형태의 공간 같다. 이러한 분위기는 현대미술을 좋아하는 조준성 대표 취향의 반영이기도 하다. 스튜디오 룸으로 들어가야 "아, 진짜 레코딩 스튜디오구나"란 게 느껴진다.
"첫째 딸 태명이 '워터멜론(Watermelon)' 수박이었어요. 그래서 아무 생각없이 수박의 영문 이니셜 'W'를 따 'W사운드'로 지었습니다. (웃음)"
앞에서 언급한 레드 컬러의 간판과 건물 외관으로 인해 웃지못할 해프닝도 종종 발생한다. "술에 취한 사람들이 노래방 또는 단란주점인 줄 착각하고 W사운드로 들어올 때가 있어요. (웃음)"
2009년 오픈한 'W사운드'는 버스커버스커 등을 비롯해 많은 아트스트의 곡을 작업했다. 론칭과 동시 빠른 시간 안에 믹싱계 명소의 위치로 올라선 만큼 일거리가 끊이질 않는다. 바쁠 땐 월 평균 30곡 이상 믹싱작업을 할 정도다.

'W사운드'는 녹음에서부터 전 작업 일원화된 시스템이 강점이다. 악기녹음도 가능하다. 최고의 사운드를 만들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으로, 국내에선 보기 힘든 매우 진귀한 빈티지 마이크도 여럿 비치돼 있다. 조준성 대표의 마이크에 대한 애정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Neve' 빈티지 1066 프리앰프 등 주목할만한 장비도 비치돼 있다. "Neve1066은 구하기 힘든 기종 중 하나로, 소리가 너무 좋아 예전부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기기 중 하나입니다."
이외에 SSL 4000G 콘솔 / Neve 빈티지 1066 프리앰프 / 튜브테크 CL1B / 텔레풍켄 V47 / ELA M 251 마이크 / Manley 프리앰프 / GLM 8200 EQ / Lexicon 480, Lexicon 960 / 노이만 U87 등등 많은 기기를 스튜디오 룸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조준성 감독은 그간 작업한 많은 곡 중에서 '밤편지', '야생화', '여수 밤바다'를 가창 애착이 가는 곡으로 꼽았다.
"듣는 이와 가수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 듯한 사운드를 연출하고 싶었습니다. 곡이 시작되자마자 감동으로 소름이 쫙 끼치는 것 같은. 너무 뾰족한 소리들은 귀를 자극하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소리는 몸과 마음을 편하게 감싸주죠. 이를 위해 1번 2번 3번의 EQ가 있으면 이걸 혼합하고, 공간감도 하나의 공간감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A파트는 이런 공간감 B파트는 또 이런 공간감 그리고 클라이막스 파트에선 그에 어울리는 공간감 등을 서로 나눠 다른 그림으로 설계 진행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인트로의 그림, 노래가 나올 때의 그림을 서로 다르게 해 대중이 들을 때 그 느낌의 폭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어주려고 했죠. 딜레이도 굵직하게 나오는 게 있는가 하면 또 어떤 건 얇게 나오기도 합니다. 이러한 걸 적절하게 사용, 노래가 약한 부분은 얇게 걸어주고 클라이막스에선 굵게 걸어주는 등 다채롭게 변화를 주려고 했어요. 오랜 세월 믹싱작업을 하다 보니 이젠 처음 음원을 받는 순간 이러한 카테고리가 바로 머릿속에 떠오르게 됩니다."
박효신의 '야생화' 믹싱작업은 꼬박 4일이 걸렸다. 더 좋은 작품을 위해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다 보니 1,000테이크 넘게 작업한 것. 완성도를 위해 박효신에게 "이 부분에선 호흡을 이런 식으로 했으며 좋겠다" 등등 여러 제안을 하기도 했다. A파트는 너무 좋은데 브릿지 파트에서 호흡이 죽는 것 같으니 브릿지 파트만 다시 녹음해보자 등등. 보컬디렉팅의 영역까지 함께한 것이다. "스튜디오에서 들을 때와 차에서 들을 때 소리가 다르게 나올 수 있죠, 이럴 경우 다시 수정에 들어가곤 합니다."
아이유 곡으로 유명한 이민수 작곡가에 대해 "집요할 만큼 완벽주의적 성향"이라고 했다. '너랑나' '좋은날' 등 일련의 아이유 곡을 작업할 때도 곡당 1000테이크 넘게 작업했다. "널 사랑해"에서 '사'에 치찰음을 좀 세게 해 '싸랑해'로 바꾼다거나 등 뉘앙스에 조금씩 변화를 줘 곡이 요구하는 완성도에 더욱 완벽을 기하려 한 것.
"이민수 작곡가는 코드도 매우 어렵게 사용하고 연주‧표현방식도 어렵습니다. 그간 작업한 수많은 곡 중 가장 나를 힘들게 했던 것도 이민수 작곡가의 곡이죠. (웃음) 이민수와 작업하면 너무 재미있지만 한번 하고나면 탈진될 만큼 피로도도 쌓이게 됩니다. 곡도 어렵고 작가가 의도한 바가 너무 정확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가는 게 힘든 거죠. 그 반대의 경우가 '알고보니 혼수상태'입니다. 이들은 곡도 잘 쓰지만 음향엔지니어를 최대한 편하게 해주려고 합니다."
조준성 감독은 어릴 때부터 기계 만지는 걸 좋아했다. 소니 카세트데크로 빌보드 히트차트의 모든 곡을 비롯해 다양한 음악을 마르고 닳도록 들었다. 그러다가 데크가 고장나면 직접 분해 수리할 정도로 기계에 능했다. 어릴 때부터 이러한 기계친화적 감각이 엔지니어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음향 엔지니어의 일이란 게 처음부터 제겐 적성에 너무 잘 맞았어요. 일이 많아 육체적으론 힘들어도 너무 재미있고 뿌듯했죠."
1990년대 후반 청담동 '청음스튜디오'에 입사하며 스튜디오 엔지니어의 세계로 들어섰다. 당시 그의 집은 도봉동, 따라서 청담동까지 출근하려면 일찍 집에서 나와야 했다. 청음스튜디오에 자주 오던 유명 가수 중 하나가 조용필이다. 조용필 음반 레코딩 작업에 참여하며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그 어떤 사소함도 용인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란걸 알았다. 조용필 녹음이 있을 땐 모든 스텝이 초긴장을 하고 완벽하게 준비해야 할 정도였다. 이외에 부활, 안재욱, 김정민, 최진영 등등 많은 스타들이 이곳에서 음반을 작업했다.
메인 믹싱엔지니어 입봉작은 2001년 가수 '양파' 앨범이다. 몇몇 유명 스튜디오를 거친 그는 한때 월평균 155프로까지 작업할 정도로 과도한 업무 속에 살기도 했다.

조시 거드윈(Josh Gudwin), 마크 스파이크 스텐트(Mark 'Spike' Stent), 세르반 게니아(Serban Ghenea) 등을 좋아한다.
"사람을 슬프게도 기쁘게도 만들 수 있어야 하는 게 좋은 믹싱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믹싱은 단지 기계를 다루는 지식과 스킬을 떠나 매우 감성적인 영역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감성을 위해선 일단 음악을 많이 들어야 해요. 일상의 어느 순간도 놓치지 않을 만큼 생활 자체를 음악화하면 소양을 쌓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조준성 감독은 근래 접한 K팝 중 완성도 높은 믹싱 작품으로 제니, 에스파, 보이넥스트도어, 정국, 제이홉, 스트레이키즈 등 여러 작품을 꼽았다.
"제니 곡은 사운드의 밀도감이 너무 좋았어요. (볼륨을) 작게 하고 들어도 꽉찬 느낌, 컴프레싱을 너무 잘했어요. 볼륨이 작고 크고에 상관없이 그루브도 잘 살아납니다. 에스파 'Whiplash'도 너무 좋았어요. 이것도 밀도감이 너무 좋은 사운드죠."
"보이넥스트도어는 한국스러움과 팝스러움 사이의 지점을 명확히 잘 잡은 것 같아요. 그래서 보이넥스트도어를 처음 듣는 순간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이런 느낌을 내려면 일단 보컬의 존재감이 확실해야 합니다. 목소리를 정확하게 센터에서 잡아 진행해야 하는 반면 악기 반주는 목소리를 피해 사이드에 정렬되는 듯한 느낌으로 작업해야 합니다. 작게 해도 잘 들리고 크게 해도 잘 들리지만 사실 이런 사운드를 뽑아내는 게 어렵습니다."
"정국 'Standing Next To You'도 사운드를 너무 잘 잡았어요. 볼륨을 올릴 때 저음이나 리듬이 굉장히 타이트하게 올라오는 걸 알 수 있죠. 사운드가 제대로 잡히지 않았을 경우 볼륨을 키우면 소리는 커지지만 이게 리듬이 커지는 건지 목소리가 커지는 건지 헷갈리게 됩니다. 이러한 좋은 사운드를 위해선 컴프레서의 적절한 밸런스, 적당한 압축으로 눌러 함께 움직이게끔 해줘야 해요. 정국의 '스탠딩 넥스트 투 유'와 같은 사운드를 만든다는 게 정말 힘들죠. 제이홉 근작은 세르반 게니아가 작업했는데, 이 또한 밀도감 좋고 절제된 그루브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운드적인 표현을 너무 잘한 작품이죠."
발라드에 애정이 많은 조준성 감독은 후배 작곡가 중 박강일과 빅가이로빈 등을 꼽았다.
"박강일 작곡가는 임한별, 브이오에스 등 많은 곡을 썼습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너무 좋은 발라드를 많이 쓴 실력파죠. 빅가이로빈은 발라드에 특화된 작곡크루로 노을 등 멋진 곡을 많이 썼습니다."
"향후 밴드음악 믹싱작업을 많이 하고 싶습니다. 특히 흥겨운 리듬의 펑키밴드같은. 이런 스타일을 추구하는 밴드가 국내에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조준성 is ----------------------------------------
1972년생. 부모는 의류 관련 자영업 종사. / 10~19살 때까지 피아노. 작곡 전공위해 음대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상황으로 포기. / 입대(육군)해 군악대에서 트롬본‧건반 연주. / '예일아카데미'에 등록해 음향 엔지니어링 공부. / 1990년대 후반 청담동 '청음스튜디오'를 시작으로 2000년대 '바이브' 스튜디오, 부밍, 청담동 '허브' 등을 거쳐 2009년 'W사운드' 오픈해 대표 엔지니어로 재직 중.

조준성 감독이 개인적으로 즐겨 듣는 장르는 소울 펑키다. 포스트 말론, 그리고 일본 시티팝 등을 좋아한다고.
"올해엔 밴드음악을 포함해 좀 더 다양한 장르를 작업하고 싶습니다. 'W사운드'가 밴드음악 작업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인식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올해부턴 프로페셔널만이 아니라 일반 대중과도 작업할 수 있게 변화를 주려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아이들', '오마이걸' 등과도 다시 작업해보고 싶어요."
조준성 감독은 2002년 아내(4년 연하)를 만나 2년 후 결혼으로 이어졌다. 아내는 세계적인 명품 패션 브랜드의 마케팅 팀장까지 지낸 럭셔리 브랜드 전문가다. 슬하에 1녀1남을 두었으며, 고1인 첫째(딸)는 드럼, 중1인 둘째(아들)는 기타를 연주한다. 또 하나의 명문 음악인 집안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딸은 펄드럼, 아들은 현재 아이바네즈 기타를 사용하는데, PRS SE로 바꾸고 싶어한다고. 아들은 학교 밴드부 활동까지 하고 있다. 올해 서울공연예술학교(드럼 전공)에 입학한 딸은 'W사운드' 스튜디오로 와서 드럼 연습을 하기도 한다.
"우연히 딸이 함께하는 서울공연예술고 합주를 들어본 적이 있어요. 그런데 아직 어린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잘해서 놀랐습니다. 향후 밴드음악에 대한 밝은 미래를 봤다고 할까요. (웃음)"
조준성 감독의 취미는 운동, 미술전시회 다니기다. 현대미술 전시회를 즐겨 찾는다.
"현단계 국내 대중음악계는 K팝 아이돌과 트로트로 양분화된 느낌입니다. 이외에 좋은 음악들도 많은데 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치다보니 소외받는 장르는 계속 소외받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대중들의) 장르에 대한 관심이 좀 더 폭넓어졌으면 합니다. 남녀노소 폭넓게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들이 많이 나오면 좋겠고, 그러한 사운드 제작에 일조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향후 믹싱계에서 만큼은 아이콘적인 존재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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