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노선 28일…국힘 ‘사전투표 전 단일화’ 압박 [이런정치]

김진 2025. 5. 2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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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준석, 책임 감수하겠나”
단일화 실패시 ‘투표 단일화’ 촉구
‘사전투표 전날 성사’ 尹·安 거론
3차 토론 후 단일화 압박 더 세질듯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전날인 ‘28일’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범보수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보수 분열 책임론’과 ‘사표 방지 심리’를 언급하며 이 후보를 향해 압박에 가까운 구애를 이어갔다.

26일 국민의힘에서는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 전까지 보수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을 확실한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후보 단일화가 절실하다”라며 “이준석 후보도 범죄피고인이 ‘총통’으로 등극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대의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만약 그러지 않는다면 결국 보수성향 유권자들께서는 사표(死票)를 방지하고 당선될 사람을 밀어줘야 한다는 현명한 선택으로 ‘투표 단일화’를 해주실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 측의 김재원 비서실장도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화는 국민적인 여망이고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해서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대의명분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실리를 두루 살펴서 가장 필요한 과제이고, 실제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거부하는 상황과 관련해 김 실장은 “10%를 얻어서 정치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만으로 보수 분열의 책임까지 감수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께서도 앞으로 계속 보수 진영의 지도자로서 정치 활동을 하실 분”이라며 “이번 대선이 얼마나 중요한 정치 상황인지,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어떤 방법이 가장 현명한 길인지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압박에 다다른 단일화 요구 배경에는 두 차례의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달라진 여론 지형이 있다. 50%를 넘기며 ‘압도적 1강’을 지켰던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고,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동반 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난 것이다. 최근 실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0%대 중후반, 김문수 후보는 30%대 중반을 기록했다. 이준석 후보는 8~10%로 조사되면서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사전투표 이전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제한적이나마 단일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대 대선 윤석열·안철수 후보 단일화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두 후보는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022년 3월3일 새벽까지 이어진 회동을 통해 극적으로 단일화 및 공동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투표소에는 안 후보의 사퇴 안내문이 붙었다.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는 최종 48.56%를 득표하며 이재명 민주당 후보(47.83%)를 0.73%포인트(p) 차이로 신승했다.

사전투표 투표용지는 현장에서 인쇄되는 만큼 무효표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논리다. 본투표 당일 투표용지에는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기재되지만, 투표소마다 ‘사퇴 안내문’이 붙는다.

국민의힘에서는 토론에 강점이 있는 이 후보가 27일 3차 TV토론까지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그 직후 본격적인 단일화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준석 후보와 인연이 있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직·간접적 물밑 의사 타진이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 절차에 나선 것 역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갈등 끝에 국민의힘 대표직을 내려놓은 이 후보와 단일화를 위한 ‘달래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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