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 5주년…사라진 흔적
BLM 광장 철거·경찰 개혁 중단 등
"트럼프 취임 후 BLM 운동 후퇴" 평가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BLM)’의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25일(현지시간) 5주기를 맞았다. 미국 전역에 확산했던 BLM 운동의 흔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빠르게 지워졌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NYT는 미국의 사회 운동에는 늘 반발이 뒤따랐지만 BLM 운동의 후퇴는 더 빠르고 극명하다고 꼬집었다. 워싱턴 D.C. 중심부에 조성됐던 BLM 광장은 철거됐으며, 연방 정부와 글로벌 기업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은 대폭 축소되거나 폐지됐다.
법무부가 미니애폴리스·루이빌 경찰청과 체결했던 연방 감독도 지난 21일 중단됐다. 일각에서는 조지 플로이드를 사망에 이르게 한 전 경찰관 데릭 쇼빈에 대한 사면론도 떠오르고 있다. NYT는 “보수 진영은 이 변화를 경찰 조직이 과도한 의무에서 벗어나기 위한 필수적인 방향 수정으로 여긴다”고 지적했다.
BLM운동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도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퓨리서치에 따르면 시위가 한창일 때 미국 성인 67%가 BLM운동에 대한 지지를 표했지만 최근에는 52%로 15%포인트(p) 감소했다. 인종별로 보면 같은 응답을 한 백인은 60%에서 45%로, 흑인은 86%에서 76%로 줄었다. 미국인의 72%는 BLM 운동 5년이 지났지만 흑인들의 삶을 개선하는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블룸버그도 이날 조지 플로이드 5주기를 맞아 BLM 운동이 기대만큼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취지의 칼럼을 게재했다.
블룸버그는 “보수진영에서 시위대를 악마화하고, 활동가들의 목표가 인종차별을 뒤집거나 경찰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고 주장하는 조직적인 노력은 효과를 거뒀다”며 “트럼프 대통령 재선 이후, 더 평등한 미국을 위한 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던 일부 흑인 미국인들은 더 이상 시위에 나서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싸움을 맡기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기관의 권한을 더 많이 행사해 다양성 증진 노력을 억제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부터 시작된 운동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이라고 평가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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