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7개월 만에 최저… 1360원대 등락 중

세종=문수빈 기자 2025. 5. 26.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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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간 원화 2% 올라
美, EU 관세 부과 시점 미뤘지만 달러 매도 계속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26일 원·달러 환율이 1369.0원에 개장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최저가다.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개장가보다 더 밀려 1368.1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한주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2.45% 오르면서 스웨덴 크로나(2.51%)를 이어 주요 통화 중 두 번째 강세를 보였다.

이같은 환율 하락은 미국이 환율협상에서 우리나라에 원화 절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대외적으로 미국은 강달러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스티븐 미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블룸버그 팟캐스트에서 “강달러는 미국에 좋다”고 말한 바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오전 9시 28분 기준 98.96이다. 이달 초 100.25에서 1% 넘게 떨어진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매기기로 한 50%의 관세율을 7월로 미뤘지만 달러에 별 영향을 끼치진 못한 모양새다.

전날(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으로부터 EU 관련 50% 관세 부과 시한을 연장해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나는 7월 9일로 연장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저녁 트럼프는 EU에 50% 관세 부과를 언급하며 달러 매도 심리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협상 기간을 7월 9일로 연기한다고 했으나 최근 외환시장에 만연한 약달러 심리에 반등 여력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환율 관련 주요 이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의 영향과 오는 29일 있을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다. 앞선 22일 개인 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소세율 인하를 골자로 하는 감세안은 하원을 통과했다.

감세로 추정되는 미 재정적자는 10년간 5200조원이다. 이 탓에 최근 미 재무부의 국채 20년물 입찰에서 발행 금리는 연 5.047%로 결정됐다. 2023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안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감세안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로 미국 국채 금리가 안정을 회복할지 여부가 달러화 흐름에 주요 변수”라고 했다. 이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되지만 금통위 결과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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