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청소 맡기면 게으르다? '전략적 소비' 레이지 이코노미 [경제용어사전]
레이지 이코노미
lazy economy
시간·노력 아끼기 위해
배달·가사 대행 등에 돈 지불
게으른 소비라 보기 어려워
합리적·효율적 소비의 일환
![최근 시간과 노력을 아끼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레이지 이코노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6/thescoop1/20250526091559917bowf.jpg)
■ 레이지 이코노미 = 시간과 노력을 아끼기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소비 트렌드다. 말 그대로 '게으름(lazy)'에서 비롯된 표현이지만, 실제론 효율성과 편의를 추구하는 현대인의 태도를 담고 있다.
음식 배달 서비스는 레이지 이코노미를 대표하는 사례다. 과거 배달 음식은 특별한 날에 먹는 외식의 대안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는 일상적인 식사 해결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편리함을 중시하는 소비 방식의 상징이 됐다. 준비와 조리, 설거지 등 일련의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배달 서비스는 레이지 이코노미가 추구하는 시간과 노력을 아끼는 방식과 잘 맞아떨어진다.
실제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보유자 중 53.0%(2701만명)가 주요 배달앱(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땡겨요)을 사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결제추정금액은 2조2800억원에 달했다. 팬데믹 국면이던 2022년 3월 2조3151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청소나 세탁 등 가사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레이지 이코노미의 사례다. 실제로 지역 생활 커뮤니티 '당근'에선 "집 청소 도와주실 분 구합니다" "대청소 해주실 분 구해요" "세탁물 대신 맡겨줄 분 구합니다" 등과 같은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사 대행 서비스 플랫폼의 매출도 증가세를 타고 있다. 일례로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운영사 의식주 컴퍼니)'의 매출액은 2020년 70억원에서 2024년 539억원으로 5년간 7.7배가 됐다. 창업 당시인 2019년(16억원)과 비교하면 30배 이상 성장했다. 이외에도 명품 매장, 맛집 등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주는 아르바이트를 고용하는 현상도 레이지 이코노미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5/26/thescoop1/20250526091601404jlin.jpg)
이런 레이지 이코노미는 좀 더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 사회에서 '시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2023년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2.4%는 현대 사회에서 '시간'을 가장 큰 자원으로 여기고 있었다. '시간이 곧 돈'이라는 인식을 가진 응답자도 77.7%에 달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의 최다솔 매니저는 "레이지 이코노미 현상의 목적은 편의성을 확보하는 차원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라면서 "다시 말해 '게으름'이 아니라 '효율성'을 추구하는 전략적 소비 행태인 셈이다"고 말했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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