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나선 사람들
● 민주당 소속 170명 의원 모두 선대위 참여
● ‘보수 책사’ 윤여준, 권오을·이인기·이석연 합류
● ‘성남파’ 김현지·김남준, 정진상·김용 ‘대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7년 첫 도전 때는 당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에 패해 본선 진출이 좌절됐지만, 2022년 대선과 이번 대선에서는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대선 경선은 90% 가까운 당내 압도적 지지를 받고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대선 패배 직후인 2022년 곧바로 정치 전면에 나서 두 차례 당대표를 지낸 효과가 대선 경선 과정에서 톡톡히 발휘된 것이다. 이 후보는 별도 선거캠프가 필요 없을 정도로 당 전체가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투입되고 있다.
이 후보 선대위 공식 명칭은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회의원만 170명에 이르는 매머드 정당이다 보니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선대위에 배치하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공동선대위에는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고,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당 최고위원 모두가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됐다. 이명박 정부 때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와 경북 칠곡에서 3선을 기록한 이인기 전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에 합류한 게 눈에 띈다.
이재명 후보실장에는 4선 이춘석 의원, 후보 비서실장에는 이해식 의원이 임명됐다. 울산 동구에서 당선한 김태선 의원과 김구 선생 증손자 김용만 의원 두 사람이 수행실장을 맡아 이 후보를 밀착 수행하고 있다.
3선 김영진 의원은 정무1실장, 원내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재선 박성준 의원이 정무2실장을 맡고 있다. 배우자실장에는 임선숙 변호사가 임명됐다. 이 후보가 당대표 시절 호남 출신인 임 변호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한 적이 있는데, 임 변호사 배우자인 정진욱 의원도 총괄상임선대위원장 수행실장을 맡아 부부가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배우자 비서실장에는 정을호 의원, 배우자 수행실장은 백승아 의원이 맡았다.
후보 총괄특보단에는 5선 안규백 의원이 단장을, 3선 소병훈 의원이 수석부단장을 맡았다. 한국일보 사장 출신인 이영성 전 사장이 후보 언론특보, 경기콘텐츠진흥원장 직무대행을 지낸 김상호 전 대행이 언론보좌관, 문재인 정부 때 국가안보실 2차장을 지낸 김현종 전 차장이 외교안보보좌관에 임명됐다. 이번 대선이 대통령 파면에 따른 궐위로 치러져 별도 정권 인수 과정 없이 취임과 동시에 국정을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후보 총괄특보단에 포함된 원외 인사들이 곧바로 대통령비서실 등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먹사니즘, 잘사니즘, 편사니즘, 꿈사니즘
후보 직속 위원회로 △국민대통합 △국가인재 △K-문화강국 △기본사회 △모두의 나라 △사람사는 세상 국민화합 △글로벌책임강국 △스마트국방 △기후위기대응 △AI강국 △지방분권 혁신 △국토균형발전 △인구 △K-이니셔티브 △미래교육자치 등 분야별 위원회가 각각 꾸려졌다.특히 국민대통합위에는 구 여권 출신 인사가 다수 포진했다.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권오을 전 의원, 경북 칠곡에서 3선을 기록한 이인기 전 의원, 이석연 전 법제처장 3명이 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후보 선대위 체제 중 눈에 띄는 선대위 조직 중 하나가 '골목골목 총괄선대위'다. 전국 시·도당 선대위 외에 중진 중심으로 별도 전국 조직을 꾸렸다는 점에서다. 이름처럼 당 중진이 전국에 포진해 전국 방방곡곡 골목골목을 누비며 이 후보 당선을 위해 앞서 뛰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골목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은 5선 추미애 의원이 맡았다. 골목 상황실장은 김영진 의원, 부실장에 초선 박민규·전진숙 의원이 임명됐다.
선대위 산하 위원회로 먹사니즘, 잘사니즘, 편사니즘, 꿈사니즘 위원회와 빛의 혁명 시민본부, 민생살리기본부, 원내대책본부가 꾸려졌다. 여기에 고문단과 자문위원단이 구성됐다.
선거를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총괄선대본부는 윤호중 본부장과 김윤덕 수석부본부장 중심으로 분야별로 꾸려졌다. 대선 승리를 위해 구성된 임시 조직이지만, 집권하면 해당 본부에서 활약한 인사들이 대통령비서실이나 내각에 합류할 공산이 크다.
정진상·김용 빈자리 메우는 김현지·김남준
3년 전, 2022년 3·9대선 때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선 핵심 실무 인사로는 정진상 당시 비서실 부실장과 김용 당시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꼽혔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는 대장동 사건 등에 연루돼 옥고를 치른 두 사람은 전면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두 사람의 빈자리는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정진상·김용 두 사람과 함께 4인방으로 꼽히며 호흡을 맞춰왔던 김현지 보좌관과 김남준 특보가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부터 늘 함께해 온 '핵심 참모'다.3년 전 대선 때에 비해 이번 대선은 철저히 중앙선대위 공조직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다만 선대위 산하에 먹사니즘, 잘사니즘, 편사니즘, 꿈사니즘위원회 조직을 꾸린 것을 두고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후보가 집권에 성공할 경우 이들 선대위 조직이 사실상 '이재명 정부'의 새 국정 어젠다를 주도할 정부 조직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용'을 중시하는 이 후보가 집권에 성공할 경우 곧바로 '내란 세력 척결'과 동시에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정부 조직을 빠르게 개편할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신속 행정, 효율 행정을 중시하는 이 후보가 이번 선대위에 꾸려진 각 조직들의 성과를 보고 향후 정부 조직개편에 참고하거나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선대위가 선거 승리를 목표로 꾸려진 임시 조직이라면, 정부 조직은 5년 임기 동안 대통령이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상시 조직이다. 이재명 후보 당선을 위해 꾸려진 '진짜 대한민국' 선대위가 당선이 현실화할 경우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공조직 구성에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이 후보 측은 선거운동이 본격화하기 전부터 정부 조직 개편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데 이어 각 부처에서 일할 복수의 후보자들에게 인사 검증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받아 일찌감치 검증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집무를 봐야 한다는 점에서 미리 '섀도 캐비닛'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Copyright © 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美 연준 의장 인선 후 금리·달러·자금 흐름 엇갈리는 이유
- 생존 위해 트럼프 ‘심기 경호’ 나선 각국 정상들
- AI를 독재에 활용하는 북한, ‘디지털 1984’ 사회
- [신동아 만평 ‘안마봉’] 2026년 ‘반중 지도자군(群)’의 행진
- 동원F&B, 新대륙 락토프리 시장서도 두각 나타내
- 그린란드 사태로 흔들리는 ‘80년 대서양 동맹’
- “기술 대전환의 과실, ‘로봇’ 아닌 ‘사람’에게 환원돼야”
- [신동아 만평 ‘안마봉’] 2026년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행상’
- “北 드론, 항공전략 전개해도 못 잡을 정도로 발전”
- “수사권 정치 종속, 제왕적 대통령 강화하는 개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