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체제 감독 황금종려상에 프랑스 “정권 저항” 평가…이란, 대사 초치로 항의
이란 “내정간섭…칸영화제 정치적 이용” 반발

이란 반체제 영화감독이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것을 두고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이 “이란 정권에 대한 저항”이라고 평가하자 이란 당국이 주이란 프랑스 대리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이란 출신의 자파르 파나히가 연출한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It Was Just An Accident)가 최고 작품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를 두고 바로 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이란 정권의 억압에 대해 저항한 파나히가 황금종려상을 받으면서 전 세계의 모든 자유의 투사들을 위한 희망이 다시 불붙었다”고 평가했다.
이튿날인 25일 이란 외교부는 이란에 주재하는 프랑스 대리대사를 초치해 노엘 장관의 발언에 공식적으로 항의했다.
이란 외교부는 노엘 장관의 발언이 “모욕적이고 근거 없다”며 “이란 내정에 간섭하는 것이며 무책임하고 도발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프랑스 정부가 칸영화제를 이란에 대한 정치적 의제를 띄우는 플랫폼으로 이용했다”며 “이스라엘 정권을 지지하는 프랑스는 인권 문제를 제기하거나 다른 나라를 비난할 도덕적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란의 각종 사회·정치 문제를 고발하는 작품을 주로 선보인 파나히 감독은 반정부 시위, 반체제 선전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체포됐던 인물이다.
2010년 20년간 영화 제작 금지와 출국 금지 처분을 받았으나 몰래 영화를 만들어 해외 영화제에 출품해 왔다. 2022년 재수감됐다가 2023년 2월 석방 요구 단식 투쟁을 벌인 끝에 보석으로 풀려났다.
그가 석방된 후 처음으로 만든 작품인 <잇 워스 저스트 언 액시던트>는 과거 정치범으로 수감됐던 한 남자가 감옥에서 자신을 괴롭힌 경찰과 닮은 사람을 마주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렸다.
수상 직후 무대에 오른 파나히 감독은 “국내외 모든 이란인들은 모든 문제와 차이를 제쳐두고 힘을 합치자.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자유”라며 “아무도 우리가 뭘 입어야 하는지, 무엇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505251036001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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