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과 거절, 영입과 탈당··· 대선 2주 전 펼쳐진 ‘백가쟁투’ [위클리 대선 현장]

권은혜 기자 2025. 5. 2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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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남·허은아 전 의원이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윤석열은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시사IN〉 기자들이 디데이 일지 형식으로 지난 한 주의 대선 정국 이슈를 전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5월16일 오전 전북 익산시 익산역 동부광장에서 김상욱 무소속 의원과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D-18 5월16일 금요일 :
김상욱 민주당 입당/ 한덕수 ‘김문수 찬조 연설’ 거절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상욱 의원이 오전 9시경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공식 입당을 선언했다. 그는 “저는 오늘 민주당에 공식적으로 함께하는 것을 말씀 올린다”라며 “민주당에 입당해 바닥에서부터 배우면서 함께하고 더 건강한 민주당을 만들어 함께 국민을 받드는,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국민의힘 선대위가 한덕수 전 총리 측에 ‘찬조 연설’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 한 전 총리는 앞서 김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 제안 역시 고사한 바 있다.

D-17 5월17일 토요일 :
윤석열 탈당/ 김용남, 이재명 지지 선언/김계리, 국민의힘 입당 대기

오전 9시9분 윤석열이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을 떠나는 것은 대선 승리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국민의힘에서 탈당했음을 밝혔다. 그는 “저는 비록 당을 떠나지만, 자유와 주권 수호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 “국민의힘 김문수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김용남 전 새누리당 의원이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탈당한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께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 유세 현장에 깜짝 등장해 “이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백히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 후보가) 고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룰 사람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오후 4시13분, 윤석열 탄핵심판 때 윤석열 측 대리인단으로 활동한 김계리 변호사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에 입당 신청을 했음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오늘 생애 처음으로 당적을 가지기로 하고 입당 신청을 했다. 지금은 김문수 후보님의 시간이고 그가 주인공이다”라며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5월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서울시당에 당원자격심사위를 지시했고, 아마 조만간 입장이 결정돼서 나올 것”이라며 “현재 상태라면 입당 대기 상태”라고 말했다.

5월18일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ㅌ명 대선후보 (왼쪽부터)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TV 토론회에 참가했다. ⓒ국회사진취재단

D-16 5월18일 일요일 :
이재명·김문수·이준석·권영국 첫 TV 토론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6·3 조기 대선 후보들이 광주를 찾았지만,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의 자리는 없었다. 김 후보는 5월17일 이른 아침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광주에서 별도 유세를 하지 않고 떠났다.

이날 저녁 8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TV 토론(경제 분야)에 참가했다. 권 후보는 김 후보에게 “윤석열이 내란 우두머리라는 사실을 인정하나? 계엄이 경제에 비수를 꽂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가” “윤석열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에 무슨 자격으로 나왔나”라고 물었고 “석고대죄하고 사퇴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말씀이 너무 과하다”라며 “계엄은 잘못됐고, 알았다면 말렸(을 것이)다. 그러나 내란이냐 하는 것은 현재 재판 중이고, 여러 가지 판단이 많이 남아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재명 후보 역시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 선거는 (내란) 심판 선거가 맞다. 유능한, 그리고 준비된 대통령 후보, 저 이재명에게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인공지능 산업 육성, 기본소득 정책 등을 문제 삼으며 “이번 선거는 양치기 소년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이재명 후보는) 당선되면 말을 바꾸는 노쇼 후보다. 대한민국의 5년을 맡길 수는 없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비판하고 이재명 후보의 일명 ‘호텔경제론’을 ‘괴짜 경제학’이라고 비꼬았다.

권영국 후보는 이재명 후보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에 동의하나”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방향은 맞다고 보지만 지금 너무 현안들이 복잡한 게 많이 얽혀 있어서 이걸로 새롭게 논쟁, 갈등이 심해지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을 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에 권 후보는 “영원히 못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D-15 5월19일 월요일 :
이재명 방탄 유리막 유세/ 허은아, 이재명 지지 선언

5월19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리는 이재명 후보의 유세를 앞두고 경호원들이 방탄 유리막 연설대를 만들고 있다. ⓒ시사IN 이명익

오전 10시, 기호 6번 자유통일당 소속 구주와 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변호사인 구 후보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를 맡고 있다. 구 후보는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재명 후보가 처음으로 방탄 유리막을 세우고 유세했다. 국내 대선후보가 신변 위협 때문에 방탄 유리막을 자체 제작해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다음 날인 5월20일 오후 12시10분 서울 강서구 화곡동 남부골목시장 유세에서 점퍼를 열어젖히면서 “나는 방탄조끼 필요 없다. 총 맞을 일 있으면 맞겠다”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을 탈당한 허은아 전 대표가 오후 4시30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 유세에 동참해 “국민의힘도, 개혁신당도 결국 가짜 보수, 가짜 개혁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뺄셈 정치 하지 않고 덧셈 정치를 하는 후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가 5월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정정당당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파이팅하고 있다. ⓒ공동취재

D-14 5월20일 화요일 :
김용태, 대선후보 배우자 토론 제안/ 한동훈, 김문수 대선 유세 최초 등장

오전 10시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후보 배우자의 TV 생중계 토론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 정치에서 영부인의 존재는 오랫동안 검증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영부인의 역할과 관련한 법적 규정도, 제도도 미비하다”라며 “지난 시기 대통령 배우자 문제는 국민께 희망보다 실망을 드렸고 통합보다는 분열을 안겨드리기도 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문수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는 “국민이 원하시면 언제든 나가서 투명하게 TV 토론에 임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 의정부시 유세 현장에서 이와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신성한 주권 행사의 장을 그런 식으로 장난치듯이 이벤트화해선 안 된다”라며 거부했다. 이준석 후보는 광주광역시 시의회 유세 이후 기자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은 ‘아무 말 대잔치’를 하면서 선거에서 어떻게 이기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TV 토론회를 제안한)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내 앞에 있었다면 엄청 혼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5월20일 부산에서 김문수 후보의 대선 유세에 처음으로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기호 2번이 적힌 선거 운동복을 입었다. 그러나 옷에는 김문수 후보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다.

D-13 5월21일 수요일 :
윤석열 영화 관람/ 안철수, 이준석 유세 현장 방문/ ‘김대남 영입’ 해프닝

오전 9시40분경, 윤석열이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의 초대에 응해 부정선거를 다룬 영화를 관람했다. 영화 상영 중 조는 듯 눈을 감은 모습이 여러 차례 사진에 찍히기도 했다. 영화가 끝난 뒤 어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윤석열은 “좋았다”라고 답했다. 선관위는 5월22일 입장문을 내고 “영화에서 다룬 의혹 대부분이 법원 판결 등으로 해소됐는데도 자극적인 영상으로 음모론을 부추기고 있어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5월21일 오전 윤석열이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부정선거 영화를 관람한 뒤 나오고 있다. ⓒ시사IN 박미소

오전 MBN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김문수 후보는 윤석열의 영화 관람에 대해 “대한민국 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 어떤 경우든지 간에 유권자 중에 누구라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해명하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설득하기 위해 오전 11시30분 이준석 후보의 유세 현장을 직접 찾았다. 20여 분간 독대 이후 이준석 후보는 대화 후 달라진 것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입장이) 전혀 달라진 것이 없다”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임기 중 대통령실 행정관으로 일한 김대남씨를 선대위 국민참여본부 부본부장으로 임명했다고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김 전 행정관은 “숙고 끝에 민주당 중앙선대위 참여 결정을 공식 철회한다” “김문수 후보의 당선을 지지한다”라고 입장을 바꿨다. 다음 날인 5월22일 이재명 후보는 경남 양산에서 “김대남 부분(영입)은 실무진의 실수 같다” “재발 방지책 또는 필요하다면 문책도 검토하라고 해놓은 상태다”라고 밝혔다.

522일 오후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는 내용의 회견문을 발표 하고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시사IN 이명익

D-12 5월22일 목요일 :
이준석, 단일화 요구 거부

오후 5시 이준석 후보가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6·3 대선 완주를 선언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받아보실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다”라며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에 문을 닫았다.

권은혜 기자 kik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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