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4.5일제 진짜?" "일자리 창출 어떻게?"…2030 주목한 공약들

안재용 기자, 김도현 기자, 박소연 기자, 조성준 기자, 김지은 기자, 이승주 기자, 오석진 기자, 민수정 기자, 박상혁 기자 2025. 5. 2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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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2030 표심 어디로(下)
"2030, 기성세대에 분노...현 사회구조 불만" 그들이 거리에 나온 이유
거리로 나온 2030…정치적 목소리 커진 이유는/그래픽=이지혜
"청년 세대가 현 정치·사회 구조에 불만이 크다는 증거다."(프리랜서 김승재씨, 33세 남성, 이하 가명)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문화가 정치에 대해서도 드러난 것이다."(창구직 윤이슬씨, 26세 여성)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광장을 뒤덮은 '응원봉'과 '과잠'(대학교 학과 점퍼)은 2030세대가 더 이상 정치에 무관심한 계층이 아니라는 방증이다.

2030세대가 거리로 뛰어나온 배경으로 그들 스스로는 △기성세대와 현 사회구조에 대한 반감 △정치적 효능감 △SNS(소셜미디어)의 발달 등을 꼽았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지난 21~23일 20~30대 남녀 38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프리랜서 김승재씨(33·남)는 "(최근 모습은) 청년 세대가 현재의 정치·사회 구조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증거"라며 "정치가 삶을 바꾸는 도구라는 것을 체감하게 된 세대가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직장인 박정남씨(39·남)도 "40~60대 기성세대들이 출산과 취업, 주거, 소득 등 젊은 세대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하면서 (스스로) 나서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고 했다.

출판사에 다니는 현민우씨(26·남)는 "다들 답답함이 있는 것 같다. 주변을 보면 취업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사람들마다) 주변 환경, 일자리 문제 등에 대해 나름대로 갑갑함이 있다. 이번 기회에 그것을 분출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른바 '할 말은 하는 문화'에 익숙한 2030세대가 정치 문제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중소기업 창구직 윤이슬씨(26·여)는 "MZ 문화의 일종이라고 해야 할까. 기성세대와 달리 현실에 순응하기보다는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는 청년들이 늘어난 것 같다"며 "정치에 대해서도 이런 문화가 드러나는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홍보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송지민씨(24·여)는 "현 2030세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부터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세대"라며 "정치적 의사 표현에 대해 소극적이기보다는 자유롭고 적극적인 것이 지금의 2030세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SNS의 발달이 2030세대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최근 2030세대의 적극적 정치참여가 확증편향에 따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직장인 임상혁씨(39·남)는 "예나 지금이나 청년이 정치에 대해 가장 크게 목소리를 내는 세대가 아닌가 한다"며 "지금은 SNS 등을 통해 그들이 목소리를 내기도 쉽고, 듣기도 쉬운 것이 아닐까"라고 했다.

대기업에 다니는 송현희씨(28·여)는 "미디어 노출이 늘어나며 (2030세대가)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는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것 같다"면서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확증 편향이 심해져서 '우리가 맞다'는 생각이 강해지고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반도체회사에 다니는 정진혁씨(28세·남)는 "편향된 정보를 SNS와 유튜브 등에서 접하고 목소리를 내는 사람도 많다고 본다"며 "여러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어서 (정치참여가 늘어난 것)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집회 분위기가 밝아진 것도 2030세대의 참여가 늘어난 요인으로 분석됐다.

사회복지사 이상미씨(28·여)는 "집회가 축제처럼 이어져서 나가는 데 부담이 없었다"며 "연예인이 커피 등을 결제해두고 집회 참가자에게 먹으라고 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렇게 해주니까 집회 참여라는 장벽이 더 낮아진 느낌"라고 털어놨다.

국민연금·부동산·저출생·일자리·주4.5일제…2030이 꽂힌 공약들

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 2025.5.18/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국회사진취재단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지난 21~23일 20~30대 남녀 38명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에 따르면 인터뷰 참여자들이 이번 대선 공약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는 △부동산 △일자리 △저출생 △국민연금 개혁 △주 4.5시간제 등이었다. 이 현안들에 대한 가장 좋은 해법을 제시한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단 것이다.

◇부동산 문제 해결

2030은 '내집마련'이 아득한 현실에서 '전세사기' 문제까지 가중돼 주거 불안이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프리랜서 이윤아씨(이하 가명·31·여)는 "청년들은 주거에 대해 많은 부분이 지금 흔들리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확실하게 내놓는 사람이 있다면 뽑을텐데, 그런 후보가 아직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교직원 김세은씨(37·여)는 "부동산 공급 확대를 공약하면 뽑을 것"이라고 했다.

사회복지사 이상미씨(28·여)는 "주거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은 중년보다 청년은 더 집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서울로 올라오고 싶어도 주거 문제가 해결이 안 돼서 일자리 선택을 줄이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양산=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22일 오후 경남 양산시 양산워터파크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양산=뉴스1) 이재명 기자

◇양질의 일자리 창출

청년실업이 만연한 가운데 일자리 창출 방안도 2030세대가 대선에서 눈여겨보는 공약으로 꼽혔다. 전역을 앞둔 군인 김도훈씨(23)는 "일자리 정책이 중요하다. 실효성 있는 취업프로그램을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며 "부모님 도움 받기가 점점 죄송해지는데 직장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했다.

직장인 현민우씨(26)는 "일자리 이슈가 가장 중요하게 얘기된다. 주변에서 취업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며 "25세 또래 친구들 15명 있는 단체대화방에서 취업한 사람 비율이 20~30%"라고 했다.

◇저출생 문제 해결

불안정해진 주거·일자리 문제는 결혼을 늦춰 저출생 문제로 직결된다는 것이 2030세대의 생각이었다. 일자리가 몰려 있는 수도권 거주 청년들이 높은 주거비로 인해 자산을 쌓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낮고 불안한 소득 탓에 결혼을 포함한 인생 전체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기 어렵단 것이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정지은씨(30·여)는 "아기 키우는 입장에서는 돈으로 주는 게 최고다. 정부가 정말 애를 낳고 싶지만 난임 등으로 낳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재무 회사원 이고운씨(28·여)는 "우리 회사는 육아휴직을 쓰면 모두 자리를 보전해주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대놓고 하기 때문에 임신과 동시에 불안함이 형성된다. 정부가 이를 개선해줘야 한다"고 했다.

(광명=뉴스1) 이광호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2일 경기 광명시 철산로데오거리에서 열린 유세에 참석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5.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명=뉴스1) 이광호 기자

◇국민연금 개혁

국민연금 개혁도 다음 정부가 해내야 할 주요 과제로 거론됐다. 특히 미래세대에 짐을 지우는 방식의 개혁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다. 지난 3월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3%'라는 모수개혁을 했지만 충분치 못하단 것이다.

회사원 정휘락씨(34)는 "국민연금 기금 고갈에 대한 두려움이 큰데 이를 정책이나 공약으로 접근하지 않고 (정치권이) 갈라치기를 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얼마나 준비된 공약을 내놓았는지를 중요하게 점검하고 투표하려고 한다"고 했다. 기술직 김윤혁씨(27)는 "국민연금 개혁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후보를 뽑을 것"이라며 "현재의 연금제도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연금을 받아야 할 시점에 납부한 금액만큼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 청년 세대의 인식"이라고 했다.

◇주 4.5일제 도입·포괄임금제 폐지

청년들은 더불어민주당이 공약한 주 4.5일제와 포괄임금제 등 노동 관련 공약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미씨는 "지금 마음에 드는 공약 중 하나는 주 4.5일제"라며 "예전에도 주 6일이었다가 지금 주 5일이 된 건데 그 당시도 많은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안정화됐다. 지금 여러 반발이 있더라도 결국 장기적으로 더 국민들의 삶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반면 중소기업 직장인 이수민씨(24·여)는 "주 4.5일제는 너무 비현실적이라 생각하고 포괄임금제 폐지 같은 것들이 더 반영되면 좋겠다"며 "포괄임금제로 고통을 받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빨리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프리랜서 김승재씨(33)는 "제대로 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불만이 크다"고 했다.

(서울=뉴스1) =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이준석캠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5.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민수정 기자 crystal@mt.co.kr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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