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 유럽서 '폭풍질주'…4월 수출 홀로 웃었다
유럽 시장 EV3 수출 늘며 전체 실적 견인
EV3, 네덜란드서 4월 판매 1위 올라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으로 대미 자동차 수출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기아가 유일하게 지난 4월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형 전기차 EV3의 수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기아 EV3는 스페인과 영국 등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2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기아의 지난 4월 수출은 9만639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2% 증가했다. 소폭의 증가율이긴 하지만 국내 완성차 5사 가운데 수출이 작년 보다 증가한 곳은 기아가 유일하다.
올 1~4월 누적 기준으로도 국내 완성차들은 모두 전년 대비 수출이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기아 수출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35만5632대로 집계됐다. EV3 선전에 힘입어 기아의 올해 1~4월 국내공장 생산량도 전년 대비 1.2% 늘어난 54만9440대를 기록했다.
기아의 수출이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신형 전기차 EV3가 유럽 등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 EV3는 지난 4월 네덜란드 시장에서 871대를 팔아 전체 브랜드 차종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시장 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유럽 28개국에서 판매된 기아 EV3는 총 5680대로 집계돼 전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 스코다 엘록(7998대), 2위 폭스바겐 ID.3(6932대), 3위 폭스바겐 ID.7(6776대), 4위 폭스바겐 ID.4(6297대) 등 상위권 업체가 모두 유럽 브랜드라는 점을 고려하면 EV3의 성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팔리는 EV3는 모두 기아 광명 이보(EVO) 플랜트에서 생산한 차량인 만큼 수출 기여도가 높다"고 말했다.
EV3는 올 1~3월에도 호실적을 보였다. 기아는 1·4분기 유럽 시장에서 2만7761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는데, 이 가운데 64%인 1만7878대가 EV3였다. 이에 힘입어 기아는 1·4분기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테슬라, BMW, 아우디, 르노에 이어 6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EV3가 유럽에서 품질 경쟁력을 입증하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EV3는 최근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 NCAP'에서 최고 등급인 별 다섯을 획득했다.
기아는 향후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점유율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다. 기아는 연내 전기차 EV4와 첫 번째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유럽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대중 전기차 EV2를 투입한다. 이 가운데 EV4 해치백 모델과 EV2는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대신 슬로바키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할 방침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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