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벤치 신세…손흥민-김민재-이강인 상황에 고민 깊은 홍명보, 펄펄 나는 전진우-이한범 기대감?

이성필 기자 2025. 5. 26.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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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전이 끝나고 다시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고 토트넘 홋스퍼 팬들에게 인사한 손흥민. ⓒ연합뉴스/AFP/EPA
▲ 이강인 ⓒ연합뉴스/REUTERS
▲ 독일에서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매체가 \'김민재 이적설\'을 다시 한 번 제기했다. \"김민재는 해외에서 여전히 좋은 평판을 누리고 있으며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의 관심이 크다. 영국으로부터 제안은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여름 그의 매각을 결심하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양 측 결별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암시했다.

[스포티비뉴스=런던(영국), 이성필 기자] 명단 발표를 앞둔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홍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10차전 이라크, 쿠웨이트전에 나설 명단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26명 정도를 선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시즌이 끝나는 유럽파와 한참 진행 중인 K리거, 일본 J리거 등과의 컨디션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 숙제와 마주하게 됐다. 지난 3월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3월 홈 2연전에서 오만과 1-1, 요르단과도 1-1로 비겨 내달 5일 이라크와의 원정 경기가 더 중요해졌다. 승점 16점의 한국은 이라크와 비겨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하며 본선행을 확정 짓게 된다.

그렇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다. 이라크 원정은 경기 외적인 문제가 고민이다. 비교적 안전하다는 남부 지역 바스라에서 개최되지만, 우리 정부가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워 할 정도로 오랫동안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되어 있다. 선수들의 경기력 이상으로 안전이 중요하다.

대표팀의 계획은 바스라에서 육로로 이동 가능한 쿠웨이트에서 훈련 후 현지로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바스라 체류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물론 지난해 신태용 감독이 지휘했던 인도네시아도 바스라에서 경기했던 경험이 있지만, 한국은 차원이 다르다. 5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팬이 거의 없이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극강의 원정에서 본선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가지고 와야 한다.

▲ 오현규가 3분 만에 멀티골을 몰아치며 팀 낙승에 크게 한몫했다. 두 골 모두 페널티박스 안에서 뽑아내 공격수로서 \'본능\'을 증명했다. 현지 언론도 \"오현규는 다이아몬드 같은 존재\"라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차기 시즌 셀틱 시절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재입성 가능성을 높였다. ⓒ연합뉴스 / AFP
▲ 전북 현대 전진우. ⓒ한국프로축구연맹

하지만, 선수들의 몸 상태가 완전하지는 않다. 손흥민은 이날 열린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과의 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 결장했다. 발등 상태가 여전히 100%가 아니다.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렸던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결승전도 무리해서 몸을 만들어 출전했다. 우승 아니면 아무것도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 모든 역량을 총동원했다.

손흥민이 빠질 경우 공격은 새로운 조합을 찾아야 할 수도 있다. 벨기에 주필러리그에서 활약하는 오현규(헹크)나 잉글랜드 챔피언십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다양한 2선 자원이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K리그에서는 전진우(구 전세진, 전북 현대)가 펄펄 날고 있다. 손흥민 없이 경기를 잡는다면 좋겠지만, 출전 여부에 따라 생기는 무게감의 차이는 상당하다.

손흥민도 맨유전 종료 후 "당연히 대표팀이 월드컵에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저의 목표는 늘 팀과 함께 발전하고 노력해 나가고 어려운 길을 맞서 싸우는 그런 선수가 되려고 노력하겠다"라며 이라크전 출전을 시사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도 역시 100%가 아니다. 아킬레스건염은 충분히 쉬어야 낫는다. 바이에른 뮌헨이 시즌 막판 리그 두 경기를 뺄 정도로 치료에만 전념했다. 지난 3월 소집 명단에 넣은 뒤 부상으로 제외했던 홍 감독은 뮌헨의 선수단 관리 부실을 지적한 바 있다.

이번에도 연장선상이다. A매치 종료 후에는 미국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다. 김민재는 2022-23 시즌 종료 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고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부담이 컸던 뮌헨에 입성했다. 이후 2023년 1월 아시안컵 출전 후 뮌헨에 복귀했고 계속 초인적인 힘으로 버텨왔다.

올 여름 프리시즌 몸을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내년 6월에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조유민(사르자), 이한범(미트윌란) 등 다른 선수들의 분전이 필요해 보인다. 이한범은 최근 5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미트윌란을 덴마크 수퍼리가 2위로 이끌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황희찬(울버햄턴)도 거의 벤치로 밀려 있다는 것이 고민이다. 물론 경기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부상과 회복을 반복했던 올 시즌이다. 황희찬의 경우 지난해 11월 요르단 원정에서 다친 것이 울버햄턴 주전에서 밀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잘 조절할 줄 아는 홍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 선발에 대한 융통성과 정석 사이에서 마지막까지 고민하게 됐다. 본선 진출이라는 대의만 완성되면 남은 홈 경기는 비교적 여유를 갖고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경험이 많은 지도자의 지혜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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