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어도 "살래요" 우르르…'아는 만큼 보인다' 와인의 신세계[리얼로그M]

하수민 기자 2025. 5. 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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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 없이 생생하게 풀어내 본다.

23일 오후 4시,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하우스오브신세계 와인셀라'에서 열린 제4회 와인캠프 현장./사진=하수민기자

"이 와인은 뉴질랜드 북섬의 최남단에서 왔습니다. 점토질의 석회암 기반의 땅을 찾아 와이너리를 구축했고, 그곳에서 기른 포도로 뉴질랜드만의 피노누아와 쇼비뇽 블랑을 완성했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하우스오브신세계 와인셀라'에서 열린 제4회 와인캠프 현장. 전문 소믈리에의 설명에 귀 기울이던 참가자들은 와인을 한 모금씩 음미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와인에 관한 설명을 들으면서 직접 시음을 곁들이는 이 공간에선 와인을 단순히 '마시는 술'이 아닌 '경험하는 문화'로 받아들여졌다.

하우스오브신세계 와인셀라의 '와인캠프'는 이번으로 네 번째를 맞은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수입사가 나열한 와인을 돌아다니며 맛보는 단순한 시음회 방식이 아닌, 소믈리에와 함께 한 가지 테마에 몰입하는 구조다. 이날은 뉴질랜드 와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지역과 품종의 와인을 비교·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행사에 참여한 방순식씨(65)는 "와인을 좋아해서 하우스오브 신세계에서 구매한 와인을 픽업하러 왔다가 마침 행사하는 것을 알고 참여하게 됐다"며 "직접 산지에서 온 브랜드사 사람과 소믈리에의 설명을 들으며 마시니 와인의 구조나 지역 특성이 훨씬 잘 이해된다"고 말했다.

와인셀라는 처음부터 이 같은 방식의 경험 설계를 염두에 뒀다. "와인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철학 아래, 셀프 디스펜서 대신 상주 소믈리에와의 대화를 중심에 둔다. 이를 통해 단순한 테이스팅을 넘어 와인의 품종·산지·양조 방식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 신세계. 뉴질랜드에서 직접 날아온 와인 브랜드사 관계자인 스티븐 맥고완씨는 직접 고객들에게 와인의 맛과 향을 설명하며 대표 품종 와인의 시음을 권했다./사진=하수민기자


뉴질랜드에서 직접 날아온 와인 브랜드사 관계자인 스티븐 맥고완씨는 직접 고객들에게 와인의 맛과 향을 설명하며 대표 품종 와인의 시음을 권했다. 그는 "와인이야 말로 지역을 그대로 담을 수 있는 유일한 음료"라며 "뉴질랜드의 풍부한 일조량과 비옥한 땅에서만 나올 수 있는 와인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단기간 내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와인 시장에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일반적인 성장세는 다소 주춤하지만, 가격대가 높은 '파인 와인(fine wine)' 수요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우스오브신세계 와인셀라는 올해 1~5월 누계 기준으로 전년 대비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고가 와인으로 분류되는 30만 원 이상 제품은 50%, 100만 원 이상 프리미엄 와인은 30% 이상 매출이 늘었다. 특히 지난해 6월 오픈한 와인셀라가 강남점의 기존 와인 실적 대비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와인캠프는 마케팅 이벤트를 넘어 고객과의 접점을 확장하는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주제를 달리하며 진행된 각 회차의 프로그램은 차별성을 인정받으며 꾸준한 호응을 이끌어왔다. 1회는 피노누아 품종을 조명한 '피노캠프', 2회는 이탈리아 바롤로 중심의 '바롤로캠프', 3회는 미국 캘리포니아 와인에 집중한 '캘리포니아캠프'로 구성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속할 수 있는 와인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와인 캠프를 연간 5~6회 정기적으로 기획할 예정"이라며 "고객과의 관계를 장기적으로 구축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와인 시장의 확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오후 4시, 서울 강남에 위치한 '하우스오브신세계 와인셀라'에서 열린 제4회 와인캠프 현장./사진=하수민기자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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