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銀 열풍… 5월 개인이 산업용 銀 4t 사기도
주얼리 제조·산업재로 활용 실버 그래뉼
실버바보다 저렴… 개인이 투자용 구매
공급 재개된 실버바도 다시 판매 증가세
金은 고점·銀 저평가돼 상승 여력 판단
경기 호전 땐 산업계 수요 기대감도 작용
시장선 “가격부담 덜해… 투자 계속될 것”

특히 이달 초에는 개인 고객 1명이 실버 그래뉼 4t을 구매하기도 했다. 한국금거래소 송종길 대표는 “보통 실버 그래뉼은 산업용으로 기업 고객들이 주문하는데 이달에는 개인 고객이 투자용으로 4t을 구매했다”며 “실버 그래뉼은 별도 집계하기 때문에 개인이 주로 구매하는 실버바 판매 규모에 포함시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버바를 취급하지 않는 하나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NH농협)에서도 실버바 판매액이 올해 1월 8043만원에서 2월 5억5558만원으로 치솟았다. 3월에 판매가 중단된 뒤 4월 일부 은행만 공급이 재개됐음에도 3억4970만원, 5월21일 현재 1억5213만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5월은 긴 연휴 및 뒤늦은 공급 탓에 은행들이 8∼9일부터 판매를 시작해 사실상 10여일 만에 기록한 수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9일부터 실버바 판매를 재개했는데 품귀 현상이 일어나기 전보다 수요가 더 늘었다”고 전했다.
금과 은 가격은 지난해부터 나란히 올랐지만, 가파르게 상승하다가 최근 주춤한 금과 달리 은값은 완만하게 오르며 온스(oz)당 31∼33달러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골드바와 실버바 판매량이 가장 많은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 가격이 많이 높아지면서 은은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률이 낮아 부담이 덜하고 향후 가격 상승 여력이 더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월까지만 해도 실버바는 골드바 품귀 현상에 따른 대체재로 각광받았으나, 최근엔 추가 상승 여력과 산업계 수요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 열풍이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실버는 산업재로서 태양광, 전기차, AI(인공지능) 등에 많이 쓰인다”며 “경기침체기에도 은값이 이 정도면 향후 경기가 회복돼 산업계 수요가 크게 늘어날 때 프리미엄이 올라가고 또다시 품귀 현상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은 최근 판매가 둔화되고 차익을 실현하려는 고객이 늘어 고금 매입이 증가한 반면 은은 저평가라는 인식에 투자가 계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 가격을 은 가격으로 나눈 ‘금은비’ 평균값은 50~60 정도인데 최근 100을 넘어서며 은이 심각하게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재테크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은 가격 조작 시대가 끝났고 올해 안에 70달러를 본다”고 적기도 했다.
김수미 선임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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