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묻은 ‘애착이불’ 세탁 맡겨주세요”

이시내 기자 2025. 5. 26.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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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오랜 '애착이불', 깨끗하게 세탁해드립니다."

여성조합원 50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12일부터 지역어르신을 대상으로 이불 세탁 신청을 받고 있다.

영암낭주농협 지도계를 통해 세탁 신청을 하면 수거부터 세탁·건조·배송까지 이뤄진다.

이재면 조합장은 "어르신들은 새 이불이 있어도 익숙한 헌 이불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지만, 연로하셔서 세탁을 자주 하지 못한다"며 "직접 이불을 세탁해보니 여덟번이나 헹궜음에도 검은 물이 나와 세월의 흔적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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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낭주농협 ‘정들레봉사단’
어르신 이불 수거·세탁·배송
접수 3일 만에 200여채 신청
임직원, 세탁비 마련도 동참
전남 영암낭주농협이 14일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정(情)들레 봉사단’ 발대식을 열고 이불 세탁 봉사활동에 돌입했다. 왼쪽 두번째부터 정현정 NH농협 전남 영암군지부장, 이재면 조합장, 장명선 정들레 봉사단 회장.

“어르신들의 오랜 ‘애착이불’, 깨끗하게 세탁해드립니다.”

14일 전남 영암낭주농협(조합장 이재면)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에서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지게차가 오다니는 이곳에 형형색색의 이불들이 빨랫줄에 걸려 바람에 나부꼈다. APC 한쪽에서는 ‘정(情)들레 봉사단’ 소속 여성 회원들이 대야에 담긴 이불을 발로 정성껏 빨래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민들레 홀씨처럼 지역사회에 정을 나누자는 뜻으로 이름을 지은 정들레 봉사단이 14일 발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여성조합원 50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12일부터 지역어르신을 대상으로 이불 세탁 신청을 받고 있다.

장명선 봉사단 초대회장은 “거창한 일은 아니지만, 어르신들의 일상에 작은 온기를 전하고 싶어 시작했다”며 “불과 3일 만에 이불 200여채가 모일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 봉사단원 최영금씨(77)도 “벼농사를 짓고 있는데 영농철이라서 바쁠 때이기는 하지만, 쉬는 시간을 쪼개서 이불 빨래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영암낭주농협 지도계를 통해 세탁 신청을 하면 수거부터 세탁·건조·배송까지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농협의 이동식 세탁차량도 활용된다. 농협은 2019년 농협재단으로부터 2.5t짜리 세탁차량을 지원받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이 사업을 재개해 지난해 농협자산관리회사와 NH농협캐피탈 지원으로 세탁기 2대와 건조대 2대를 추가로 확보했다. 농협 임직원들 역시 세탁 비용 마련에 동참해 자발적으로 20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이재면 조합장은 “어르신들은 새 이불이 있어도 익숙한 헌 이불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지만, 연로하셔서 세탁을 자주 하지 못한다”며 “직접 이불을 세탁해보니 여덟번이나 헹궜음에도 검은 물이 나와 세월의 흔적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 언젠가는 노인이 되기에, 어르신을 돕는 일은 곧 우리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이라며 “농번기 바쁜 와중에도 봉사단이 적극 나서준 것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공동체 의식이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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