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크레셴도’ 김문수 ‘악센트’ 이준석 ‘스타카토’… 동선에 담긴 대선 전략
이재명, 영남→호남→수도권 '점점 강하게'
사전 '경청투어' 미방문 지역 위주 유세
김문수, 수도권·영남에서 '지지세 극대화'
간담회 일정·단일화 내홍 등 여파
이준석·권영국은 '거점' 중심 전략

대선 후보들의 동선은 그 자체가 선거 전략이다. 전국 229개 시군구 가운데 표심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곳부터 찾기 마련이다. 한국일보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2일부터 25일까지 각 후보의 동선을 분석했더니 각자의 특성이 드러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험지에서 강세지역으로 옮겨가며 지지 강도를 올리는 '크레셴도' 전략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수도권과 영남을 왕복하며 지지세가 강한 지역에 공을 들이는 '악센트' 전략에 치중했다.

'약세' 경부선에서 '강세' 수도권으로 '크레셴도' 이재명
이재명 후보는 2주간 40개 지역에서 현장 유세에 나섰다.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을 시작으로 ‘경부선’을 따라 대전, 대구, 부산을 훑었다. 이후 남해안과 호남을 거쳐 수도권으로 복귀하는 ‘U 자’ 형태로 이동했다. 상대적 약세 지역인 영남에서 텃밭인 호남을 거쳐 최대 표밭인 수도권을 돌며 점점 더 많은 표를 끌어 모으는 방식이다.
선거운동 이전 행보까지 더하면 크레셴도 전략이 더 뚜렷하다. 이달 들어 '경청투어'를 내걸고 강원을 비롯한 51개 기초자치단체를 누볐는데, 이 중 지난 대선에서 이 후보가 이긴 지역은 10곳에 불과하다. 이른바 '동진전략'에 따라 인구 10만 명 이하인 농어촌과 소도시의 험지를 먼저 집중 공략한 것이다.
이 후보는 25일 충남을 시작으로 경기남부, 강원 등 중원 공략에 본격 나선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지역별 유세 테마를 ‘벨트’ 형태로 묶고, 이를 다 연결하면 전국을 하나의 ‘면’으로 만드는 방식”이라며 “그동안 덜 방문했던 지역에서 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영남·충청 지지세 극대화 '악센트' 김문수
김문수 후보는 수도권과 영남을 오가며 강세 지역에 집중하는 악센트 전략을 구사했다. 이날까지 공식 유세 30곳 가운데 14곳이 수도권이다. 대구·경북(7곳)을 포함한 영남지역은 12곳을 찾았다.
자연히 지난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 지역에 쏠려있다. 서울만 해도 서초, 송파 등 보수세가 상대적으로 우위인 곳에 초점을 맞췄다. 첫 유세 장소로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선택했다. 영남권에 발길이 잦았던 건 당내 후보 확정 과정에서의 내홍을 속히 수습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선거 초반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며 '텃밭' 균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 후보는 당분간 지난 대선 당시 우세지역을 더 방문할 방침이다. 24일부터 대구·경북과 충남에서 표밭을 다진 김 후보는 26일 경기남부로 보폭을 넓힌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29, 30일) 이전까지 우세지역에서 지지세를 최대한 끌어올린 뒤, 마지막에 다시 수도권 격전지로 돌아가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학식' 이준석 '노동' 권영국의 '스타카토' 전략
상대적으로 당 조직이 약한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자신의 지지자들이 많은 ‘거점’을 중심으로 유세를 나서는 ‘스타카토’ 전략을 펴고 있다. 이 후보는 ‘학식먹자 이준석’ 캠페인을 통한 소통과 유세를 결합했다. 지난 13일 경북대에서 점심 간담회를 마친 뒤 같은 날 대구에서 유세를 하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수도권 외에 부산(부산대), 대구(경북대), 광주(전남대), 충남(단국대 천안캠퍼스) 등을 고루 돌았다. 그는 서울교대 학식 간담회 직후에는 ‘서이초 사건’을 주제로 초등교사 간담회를 열고 교권 메시지를, 가천대 간담회 이후에는 성남의료원을 방문해 공공의료 정책 관련 메시지를 던졌다.
권 후보는 ‘노동자’ 위주로 쏠려있다. 유세 첫날부터 고공 농성장과 중소기업이 몰려있는 구로디지털단지를 찾았다. 첫 지방 일정은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이 있는 울산이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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