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아’뭐 ‘브’뭐 나라 망가져” 김문수 “중국은 적국” 발언 논란
李 “내란 비호 후보 귀환에 낭떠러지”
金 “6·25 때 미국은 대한민국 지켜줘”

이 후보는 이날 충남 아산시 유세 현장에서 “6월 3일 내란 세력, 내란 비호 후보가 복귀해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수 있다. (나라가) 낭떠러지로 추락할 그런 위기”라며 “한때 잘나가다가 군사 쿠데타와 독재 때문에 완전히 망해 버린 남미와 아시아 여러 나라들처럼 영원히 추락해 다시는 재기 못 하는, 아이들이 길에서 깡통 들고 다니며 관광객에게 매달려 ‘돈 백 원만 주세요’ 하는 나라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했다.
전날 경기 시흥시 유세에서는 “남미에 ‘아’ 뭐 하는 나라, ‘브’ 뭐 하는 나라, 아시아 ‘피’ 뭐 하는 나라, 한때 정말로 잘나가다가 군사·사법 쿠데타 독재로 완전히 망가졌다”고 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을 지칭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인휘 이화여대 국제학부 교수는 “지금처럼 정부가 없고 대대행이 정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외교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양자 외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발언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비판하면서 특정 국가를 연상시킬 수 있는 표현을 동원한 것이 외교 결례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8일 1차 TV토론에서 “6·25 때 중국공산당이 우리나라 쳐들어와서 적국이었고, 미국은 우리를 도와줘 대한민국을 지킨 당사자”라고 해 불필요한 외교적 긴장을 초래할 수 있는 발언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박 교수는 “1992년 노태우 정부가 한중 수교를 하면서 과거를 털기로 한 게 언제인데 중국을 적국이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고 했다.
대선 종반부에 접어들면서 상대 후보의 외교 노선을 둘러싼 네거티브 경쟁도 격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김 후보를 ‘친일파’라고 몰아붙였고, 국민의힘은 이 후보에 대해 ‘친북, 친중 노선’이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한민수 대변인은 25일 “김 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조차 ‘일제시기 우리 선조의 국적이 일본이었다’고 우기는 골수 친일파”라며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이 어디인지 똑바로 답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이민찬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이 후보를 향해 “이 후보는 아직도 과거 주한미군을 ‘점령군’으로 폄훼한 것에 대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이 후보가 친중, 친북 노선을 표방한다”고 비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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