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승인”… 韓업계 긴장
일본제철, 인수땐 세계 3위로 도약
포스코-현대제철 합작공장 4년 걸려
美 철강시장 주도권 빼앗길 우려도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올해 1월 퇴임을 앞두고 국가안보를 이유로 단행한 승인 불허 결정을 뒤집은 것이다. 올해 인수 계약이 완료되면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와 금융계 거물 존 피어폰트 모건이 1901년 설립한 US스틸이 창립 124년 만에 일본 기업에 넘어가게 된다.

● 중국 견제와 동맹국 투자 유치 전략
트럼프의 승인 배경으로는 일본제철이 제시한 140억 달러(약 19조15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추가 투자 계획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 금액(149억 달러) 이외에 별도로 집행될 이 투자금의 규모는 2년 전 14억 달러에서 10배로 불어났다. 일본제철은 이 투자를 통해 새로운 제철소를 건설하고 기존 설비를 현대화할 방침이다. 대부분의 투자가 향후 14개월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설명했다.


● “58억 달러 투자에도… 대미 경쟁력 악화 우려”
한국 철강업계는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한국의 지난해 대미 철강 수출량은 259만 t으로 4위에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3월부터 모든 철강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경쟁 환경이 근본적으로 악화했다.
이에 현대제철은 포스코와 손잡고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58억 달러를 투자해 2029년까지 연간 270만 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기아의 미국 공장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관세 장벽을 우회하려는 생존 전략이다. 하지만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철을 뽑아내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탓에 US스틸을 통해 즉각적으로 현지 생산이 가능한 일본제철보다 대응이 늦을 수밖에 없다. 이 기간에 일본제철은 관세 부담이 없는 현지 생산 우위를 바탕으로 미국 철강 시장의 핵심 수요처들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계획된 협력관계’의 구체적 내용이 모호해 일본제철이 애초 목표했던 ‘US스틸의 완전 자회사화’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미국 현지의 높은 인건비와 유지 보수비, 환경 규제 등으로 천문학적인 투자금이 들어가는 이번 투자가 일본제철에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교수는 “일본제철이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US스틸의 생산품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할 경우 25% 관세를 부담하는 국내 기업들은 만만치 않은 경쟁에 직면할 것”이라면서도 “현지 노동조합의 반발 등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강종 전환에는 2∼3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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