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남아공과의 정상회담 중 ‘백인 학살 증거’라며 튼 영상의 촬영지가 남아공이 아닌 콩고민주공화국으로 드러났다. ‘콩고’라는 이름을 쓰는 나라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콩고공화국’이 있다. 둘은 무슨 관계일까.
그래픽=이진영
콩고강 동쪽에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은 ‘민주 콩고’, 서쪽에 있는 콩고공화국은 수도의 이름을 따서 ‘브라자빌 콩고’로 각각 줄여 부르기도 한다. 콩고라는 이름을 공유하는 두 나라가 생겨난 배경엔 19세기 유럽 열강의 아프리카 식민 분할 통치가 있다. 본래 콩고강 유역엔 콩고 왕국이라는 토착 국가가 14세기부터 번성하고 있었다.
하지만 19세기 아프리카에 경쟁적으로 진출한 유럽 국가들은 콩고 왕국을 분할 통치하기 시작했다. 벨기에는 콩고강 동쪽, 프랑스는 서쪽을 차지했다. 남쪽 일대는 포르투갈이 점령했는데, 당시 콩고 왕국의 속국이었던 ‘은동고’의 왕 명칭(은골라)을 따 포르투갈령 앙골라가 됐다.
1960년 민주콩고와 브라자빌 콩고가 각각 벨기에와 프랑스로부터, 1975년 앙골라가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했다. 민주콩고와 브라자빌 콩고는 지금도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고, 전 세계 88국을 회원국으로 둔 프랑코포니(프랑스어권 국제협력기구)에 가입돼 있다. 앙골라의 공용어는 포르투갈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