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64] 안경 삼국지

이제는 안경이다. 애플은 2026년 하반기에 스마트 안경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마트 안경은 전화 통화나 음악 재생은 물론 실시간 번역이나 내비게이션 기능까지 포함한다고 한다. 이미 전통적인 안경 브랜드 라이방과 손잡고 스마트 안경 상용화를 시작한 메타와 치열한 시장 경쟁이 예상된다.
이 전쟁에 구글도 참전한다. 안드로이드 확장 현실(XR) 운영 체제에 기반하여 개발 중인 구글의 스마트 안경은 한국의 삼성전자와 안경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연합 전선을 펼칠 예정이다. 애플·메타·구글의 안경 삼국지 최후 승자가 누구일지 사뭇 궁금하다.
안경의 역사는 유구하다. 서구에선 13세기 이탈리아에서 안경이 만들어졌고 한반도에는 임진왜란 전인 16세기 말에 중국으로부터 들어왔다는 기록이 전한다. 조선통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부사 김성일의 안경이 아직도 남아 있다.
안경은 단순한 시력 보정의 용도를 넘어 다양한 문화적 코드를 가지고 있다. 지적인 이미지를 대표하는 소품이기도 하고 가장 손쉬운 변장의 소도구이기도 하다.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처럼 수퍼 히어로가 정체를 숨길 때 여지없이 안경이 등장한다.
특히 서구의 베이비 부머들에겐 선글라스가 하나의 세대적 상징이었다. 영국의 젊은 음악 엘리트들로 구성된 이 아트록 밴드의 노래는 아직도 그 영화를 잊지 못하는 흘러간 세대를 불러내는 데 선글라스를 소재로 삼았다.
“이 선글라스를 쓴 나는 무적이야/내가 바로 ‘폰지’요, 내가 바로 ‘잭 오브 하츠’인 거지/나는 널 쳐다보지만 넌 모를 테지/내가 나 이상의 존재라는 것을(I am invincible in these sunglasses/I am the Fonz, I am the Jack of Hearts/I’m looking at you and you cannot tell/I am more than the sum of my parts).”
나는 볼 수 있지만 너희는 나의 표정을 보지 못한다. 이 작지만 오만한 차이가 세대와 계층의 분리와 대립을 명확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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