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美 반도체 수출 통제 회피할 중국용 AI 칩 출시 예정"

나주예 2025. 5. 25.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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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통제 피해 中 반도체 시장 겨냥
"이르면 오는 6월 대량 생산 시작 계획"
컴퓨터 회로기판에 설치된 반도체 칩.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 인공지능(AI)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수출 통제를 피할 중국용 저가 AI칩 블랙웰을 개발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최근 수출이 제한된 AI 칩 H20 모델보다 낮은 가격의 새로운 AI 칩세트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르면 오는 6월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번 칩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 아키텍처(설계 구조) 기반 AI 프로세서 제품군에 속한다. 가격은 개당 6,500~8,000달러(약 889만2,000~1,094만4,000원)선으로 기존 1만1,200달러(약 1,532만1,600원)인 저사양 AI 칩 'H20'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가격이 낮은 이유는 칩 사양이 떨어지며 제조 공정이 단순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칩은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엔비디아의 AI 칩 'H20' 등을 대(對)중국 수출 규제 품목에 추가하면서 개발됐다. H20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규제에 맞춰 따로 개발한 AI 칩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주력 AI 칩 H100 등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중국에 수출 가능한 칩 중 최고 성능이었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반도체 칩을 맞춤 설계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미국의 수출 제한으로 인해 과거 95%였던 엔비디아의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은 50%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이다.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H20 모델 수출이 금지되면서 55억 달러(약 7조5,240억 원)의 재고 손실을 기록했으며, 150억 달러(약 20조5,200억 원)의 매출도 포기해야 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은 지난 회계연도 기준 엔비디아 매출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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