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청주경기 안한다” 공식 통보...‘압박카드’ 이범석 시장 또 역풍맞나
2차례 공문 … 회신 재촉도
김영환 지사 임원진 동원
지원사격 불구 끝내 무위

[충청타임즈] 속보=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장고 끝에 올 시즌 청주경기를 치르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본보 4월9일자 2면 보도>
청주경기에 목마른 이범석 청주시장의 '간절함'을 보다 못한 김영환 충북지사가 원로들에 이어 한화그룹 임원진까지 앞세워 '지원사격'에 나섰지만, 끝내 무위에 그쳤다.
한화는 지난 23일 청주시에 청주경기 관련 한화 입장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한화 측은 공문을 통해 "청주구장의 낙후한 시설 문제에 따른 선수 부상 위험과 경기력 저하, 팬들의 편의성 및 접근성 등을 문제로 부득이하게 당분간 청주구장 경기진행은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시간을 갖고 충분한 내부 검토를 거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청주시는 한화 구단에 두 차례 공문을 보내 지난해처럼 올해도 최소 6경기를 배정해 달라고 요청했고, 지난 19일에는 공문 회신을 재촉했다.
앞서 한화가 대전에 새로 개장한 홈구장의 소상공인 등과의 계약 관계와 청주구장의 열악한 시설 등을 들어 난색을 보이자, 이범석 청주시장은 '압박'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시장은 출입기자들을 찾아 "10년간 청주시가 120억원을 들여 KBO와 한화 구단의 요구대로 청주구장 시설을 개선했기에 경기를 배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청주경기 패싱(passing)'은 곧 청주팬들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청주경기 배정을 위한 한화 구단의 압박 카드로 청주시민의 팬심을 꺼내든 것인데, 상당수 팬들은 청주구장의 열악한 시설과 이 시장의 발언을 질책하는 등 부정적 여론만 커졌다.
한화 구단의 현 상황은 물론 프로야구 2구장 경기 배정 과정 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데다, 실무자 협의도 거치지 않고 무작정 경기 배정만 요구하는 '급발진'이라는 얘기다.
청주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에는 이 시장의 발언을 비판하는 글이 쇄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서 15.8만 팔로워를 보유한 한국 야구 팬계정 'kbz_baseball'은 '청주 경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글과 함께 청주 경기 유치 필요성에 대한 설문을 진행, '굳이 청주에서 치를 필요 없다'는 답변이 92%로 나타났다.
이 시장이 되레 여론의 역풍을 맞자 김영환 지사가 지원사격에 나섰다.
김 지사는 김응용 전 한화이글스 감독, 이상국 전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 등 야구계 원로들을 만났고, 도내 한화그룹 임원진과 간담회를 열어 청주경기 배정 문제에 대한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구단을 압박한 이 시장의 '정공법'이 실익을 거두지 못한 채 청주경기 유치가 불발되면서 올 시즌 한화이글스의 청주구장 '직관(직접관람)'은 할 수 없게 됐다.
/하성진기자 seongjin98@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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