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해변 인근 보행로 추진 시끌…상인 “영업차질” 구 “강행”

백창훈 기자 2025. 5. 2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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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창고·숙박업소 들어선 구간…관광객 폭증·주민안전 대비 설치

- 도로 직접 연결된 업장들 반발
- 구 “공익사업…협의 안 돼도 조성”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 인근에 여름철 관광객 증가 대비와 주민 보행 안전 등을 위해 보도 설치 사업이 추진되는 가운데 인근 상인들이 영업에 차질을 빚게 된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구는 지난해 의견 청취 과정에서 특별한 반대가 없었고, 공익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 23일 부산 서구 암남동 송도해변로 일대의 물류창고 입구. 주차된 차량 앞으로 보도가 설치될 예정이다. 백창훈 기자


서구는 암남동 95의 55 일원에 보도 설치 공사를 추진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이곳은 ‘송도 이진베이시티’ 아파트 후문 도로 인근으로, 송도해변로에서 송도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구는 이 일대에 길이 281m, 폭 2m 규모의 보도를 설치할 계획이다. 보상절차가 끝나는 대로 착공할 예정인데, 공사 기간은 2년 정도로 예상된다. 이 사업은 여름철 송도해수욕장에 관광객이 몰리는 것에 대비하고 인근 주민의 보행 안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계획됐다.

그러나 인근 상인의 반발이 만만찮다. 보도가 들어설 구간에는 물류창고와 숙박업소, 냉동창고 등이 영업 중이다. 이들 사업장은 보도가 생기면 영업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물류창고와 냉동창고는 화물차 등 대형 트럭이 수시로 오가는데 보도가 설치되면 주차 공간의 절반가량이 없어져 영업을 하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보도를 설치하려면 이들 사업장의 용지 일부를 수용해야 하는데, 업체 측은 매각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숙박업소도 주차장과 연결된 도로 사이에 보도가 생기면 업소를 이용하는 차량과 보행자 간 접촉 사고 위험이 커진다는 이유로 반대한다. 일대 숙박업소 주차장은 모두 인근 도로와 직접 연결돼 있는 실정이다.

상인들은 지난해 주민 의견 청취를 위한 열람공고 과정에서 구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전했는데도 구가 이를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한다고 반발한다.

상인 A 씨는 “이미 몇 해 전 길 반대편에 보도가 생겨 보행자의 불편이 많이 줄었다. 해당 구간은 인적이 비교적 드물고 차량 통행이 많은 까닭에 굳이 보도를 설치해 영업에 피해를 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구는 사업을 추진하는 내내 반대하는 의견이 접수되지 않았고 공익사업이기 때문에 설사 반대하는 주민이 있더라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공익사업인 만큼 상인 또는 사업자가 부지를 팔지 않으면 강제수용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구 관계자는 “현재 해당 구간은 감정평가를 진행 중인데, 절차가 끝나는 대로 토지 보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토지 소유주와 협의가 되지 않으면 강제수용할 수밖에 없다”며 “일대 상인뿐만 아니라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한 사업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상인들도 최대한 협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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