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혀진 지지율 '프레임전' 불 붙었다
김문수 '反 방탄독재'로 맞대응
이준석 '새로운 정치 대안' 강조
각당 언행 자제령 등 실점 단속
지지층 결집·막판 단일화 주목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번 대선이 후보 인물 대결이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파면으로 치러진다는 점에서 '내란 극복 선거' 라는 세력 대 세력 프레임으로 최근 전환 했다. 상대적으로 취약하다고 판단하는 경제·안보 등 단점 의제도 보완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도덕성 측면에서 이재명 후보와 우위에 있다는 판단하에 범죄 윤리 문제를 부각시키며 이 후보를 정면 공격하고 '반(反) 방탄독재'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앞선 두 후보가 속한 정당의 정쟁으로 정치가 실종한 데 대한 반감을 극대화하며 종반전에 제3당 후보가 역전하는 '동탄 모델'에 주력하고 있다. 천하람 의원은 "2017년 19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시 3자 구도하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득표한 21.41% 이상 득표 할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가 사퇴할 경우 역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가의 이목은 지난 22∼24일 잇따라 발표된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이준석 후보의 미세하지만 동반 상승에 집중됐다.
24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 결과(22∼23일 조사)는 이재명 후보 46.6%, 김문수 후보 37.6%, 이준석 후보 10.4%였다. 23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 결과(20∼22일 조사)에선 이재명 후보 45%, 김문수 후보 36%, 이준석 후보 10%였다. 22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19∼21일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46%, 김문수 후보는 32%, 이준석 후보는 10%를 기록했다.
수치는 조금씩 달랐지만, 이재명 후보의 '과반 지지율'이 깨진 가운데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은 공통됐다.
특히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이재명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점, 그리고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올라왔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관건은 이러한 지지율 변동 추세가 지속되느냐, 여부다.
NBS·한국갤럽·리얼미터 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지지율이 다소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각종 여론 조사상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는 대선 종반 레이스에서 우위를 굳히기 위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미를 '내란 극복'에 두고 '내란 세력' 대 '헌정수호세력'이라는 점을 연일 강조하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유세장 곳곳에서 "이재명이 밉더라도, 민주당이 좀 마음에 안 들더라도 결코 내란 세력을 지지하거나 기회를 다시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유세에서 "제 측근 중 한 사람도 부정부패 비리로 자살하거나 의문사한 사람이 없다"며 이재명 후보를 "온갖 흉악한 죄를 지어서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난 22일 이재명 후보가 집권할 경우 입법·행정·사법부를 모두 장악할 것이라며 "방탄 독재를 반드시 깨부술 것"이라는 공세다. 또 계엄과 탄핵을 거론, "여러 가지로 부족했던 점이 많았던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몸을 낮춤으로써 '내란 세력'과의 단절을 시도했다.
이준석 후보는 과학기술, 경제, 미래를 핵심 내용을 내걸며 '새로운 정치지도자' 이미지 전략과 '대안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진영 간 결집 양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수는 사전투표(29∼30일) 전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여부다.
단일화 여부가 선거 종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두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갈지, 또 상승 폭은 얼마나 될지 등에 따라 성사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이준석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전날 "국민이 받아볼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100% 안 한다"고 단언했다. 지난 총선에서 3자 구도 속 승리했던 '동탄 모델'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
민주당은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비해 '심판론' 구도를 키우는 한편, 단일화 이벤트가 중도층 표심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보고 경제·안보 등 의제에서 중도 확장에 막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엔 한미 동맹, 주한미군 일부 괌 이전 등 감축 및 철수설, 중국의 배타적경제수역 항행 금지구역 설정 등 안보 이슈가 새로이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안보 취약' 공세를, 민주당은 '계엄으로 안보를 어히려 망친 정권 심판' 공세를 펼 전망이다.
남은 기간 선거운동 불법 등 돌발 사태도 막판 판세를 요동치게 할 수 있고, 오는 27일 열릴 마지막 후보자 토론회도 변곡점으로 꼽힌다.
이미 민주당 내에서 대법관 증원 시 '비법조인 대법관' 법안을 추진과 대법원장 공격으로 비판 여론이 조성됐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신중해야 한다", "섣부르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선 긋기에 나섰다.
민주당은 남은 기간 선거 운동 기조를 '겸손'으로 세우기로 했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이 같은 긴급 지시 사항을 당 전체에 내렸다. 박 위원장은 "연설, 인터뷰, 방송 등에서 예상 득표율 언급을 금지한다"며 "선거 결과에 대해 낙승, 압승 등의 발언을 금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언하지 않도록 언행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며 "현재부터 예상 득표율, 낙승 언급 시 징계를 포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절박하고 겸손하게 호소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고 임미애 경상도 상임 선대위원장이 전했다.
국민의힘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이 전주 대비 크게 오르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를 크게 좁혀지자 자신감을 갖고 계엄과 탄핵에 사과하며 오히려 몸을 낮췄다. 김 후보는 전날 대구·안동 등 경북권 유세 부터 계엄·탄핵을 사과하고 그 의미로 매번 큰절을 하며 유권자의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